"요즘처럼 혼탁한 대중음악계에서 그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그는 고집스레 자기 음악만 하면서 방송 시스템의 노예가 되지 않은 유일무이한 존재였습니다. 진정으로 그의 발자취를 아낀다면 조그만 콘서트홀이라도 건립해야 하지 않을까요"

1990년 11월1일 간경화로 서른두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가수 김현식.요즘도 김현식 팬이 만들어놓은 한 홈페이지에는 그의 노래를 사랑했던 팬들이 찾아와 김현식과 그의 노래들을 추억하고 있다.

성남시에 있는 묘소엔 팬들이 놓고간 꽃과 시,그림들이 끊이지 않는다.

김현식의 히트곡 "골목길"을 작곡했던 엄인호씨는 "무대에서 김현식이 노래할 때는 온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열정과 흥분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면서 "그는 무대에 함께 선 밴드를 감동시킨 진정한 가수였다"고 회고한다.

그의 삶과 음악을 기리기 위해 동료 가수들과 후배 가수들이 한 무대에 선다.

내년 1월6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추모콘서트가 그것.당초 이 공연은 이달 31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출연 예정 가수들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1주일 연기됐다.

"김현식...당신이 그립습니다"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는 최근 발매된 "김현식 10주기 헌정앨범"에 참여했던 정상급 가수들이 대부분 동참,가요사상 최대 규모의 빅이벤트로 꾸며진다.

유승준은 랩을 가미한 슬로우 댄스곡으로 "골목길"을 재현해내고 김조한은 "내 사랑 내 곁에"를 R&B(리듬 앤드 블루스)곡으로 들려준다.

로커 김경호는 폭발적인 록 음악으로 "사랑 사랑 사랑"을 되살려낸다.

이밖에 김민종 김범수 김동환 엄인호 조동익 권인하 이태원 이은미 박효신 정경화 장필순 전인권 한동준 한영애 등도 참여한다.

추모공연에서 얻은 수익금은 캐나다에서 유학중인 김현식의 아들 완제군의 학비와 김현식 추모사업회를 만드는데 사용될 계획이다.

1588-7890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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