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당뇨병 유전자치료법을 개발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이현철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요즘 유전자치료를 받고 싶다는 환자들의 전화 문의와 외국 유명 제약사의 제휴 요청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인슐린 유사체(SIA)를 만들 수 있는 유전정보를 아데노바이러스(AAV)에 삽입,이 바이러스를 당뇨병에 걸린 실험쥐의 간에 투여함으로써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성과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실려 호평을 받았다.

의학의 기초연구가 어떻게 임상으로 발전하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연구라는 평가였다.

이 교수는 최신 치료로 부상하고 있는 췌장 도세포(인슐린 분비세포)이식을 연구하다가 치료의 한계를 느껴 유전자치료로 돌아섰다.

서울중앙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성공한 도세포이식은 1백만개 가량의 췌장 도세포중 10만개 정도를 이식하는 것인데 중증 당뇨병환자는 췌장이 크게 망가져 있어 이 정도를 추출하기가 어렵다.

또 뇌사자의 도세포를 이식하는 것은 췌장을 구하기 어려운 데다 이식 후에도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 교수는 최근 두 곳의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공동연구를 제의받았다.

개 원숭이 등 대형동물과 사람에 대한 임상실험을 같이 하자는 제휴다.

그는 "개나 원숭이 같은 대형동물에서도 성공한다면 인간의 당뇨병치료도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우리의 연구과정에서 힌트를 얻으려는 경쟁자들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 교수는 부랴부랴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번 연구의 원리가 간단하지만 실제 프로세스는 매우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인슐린 유사체를 디자인 하는 일,혈당을 감지해 인슐린 분비조절 프로모터를 개발하는 일 등 많은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