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칼로 유명한 스위스의 빅토리녹스,스웨터업체인 이탈리아의 미소니,구두업체인 스위스의 발리.이들이 공통점은 한우물을 파 세계적인 기업을 일궜다는 점이다.

한국에는 이런 업체가 많지 않다.

틈만 나면 사업을 다각화한다.

서울 신림동에 본사를 둔 지엠인터내쇼날의 윤종현(48) 사장은 이런 면에서 예외다.

외길경영으로 고급품을 만들어내고 있어서다.

그는 20년 넘게 넥타이만 만든다.

한번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그러면서 연간 1백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고 일본 대만 홍콩 미국 등 10여개국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경남 합천 출신인 그가 창업한 것은 지난 79년.서울 자기집에서 문을 열었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미술대학 등을 나온 여성디자이너 8명을 두고 있다.

중소기업으로서 구하기 쉽지 않은 고학력자들이다.

대부분 7~10년정도의 경력을 지닌 베테랑들이다.

디자이너인 김지현 이숙경 신지연씨나 이석희 실장 곽순옥 팀장도 모두 경력 10년안팎이다.

이들의 손끝에서 월평균 수백종의 신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영국의 자존심인 아쿠아스큐텀이 이 회사와 제휴를 맺은 것은 품질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1백50년의 역사를 지닌 아쿠아스큐텀은 험프리 보가트,소피아로렌 등이 즐겨찾던 브랜드.한국에서 만들어진 아쿠아스큐텀 넥타이는 최근 섬유전문지인 텍스헤랄드로부터 전문가와 소비자가 뽑은 최고의 넥타이로 뽑히기도 했다.

프랑스의 레노마,이탈리아 란체티 등 세계적인 브랜드 역시 이 회사와 넥타이 분야에서 제휴를 하고 있다.

지엠은 이들 외국 브랜드와 함께 고유브랜드인 포체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윤사장이 넥타이 분야에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소재 디자인 색상 감촉 느낌을 살리고 있기 때문.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2주일에 한번씩 여는 신제품 품평회.대리점 사장,매장 여직원,고객 등을 초청해 이들의 평가를 듣는다.

아무리 디자이너가 훌륭한 신제품을 선보였어도 고객이 찾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고객의 미세한 취향 변화를 감지해 신제품을 내놓는데 적극 반영한다.

"아무리 디자이너가 기발한 제품을 내놔도 예리한 소비자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지는 못한다"며 "신제품 가운데 20% 소비자를 선도하는 제품을 내놓고 나머지 80%는 소비자취향에 맞춰 개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윤사장은 설명한다.

그는 체계적인 경영을 위해 야간에는 중앙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새벽에는 2시간씩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02)871-4181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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