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26일 금강산 사업을 협의하기 위해 북한 방문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했다.

정 회장은 김윤규 사장과 이날 오후 5시 강원도 동해에서 금강산 유람선으로 북한에 들어가 북한의 아·태재단 관계자들과 금강산 사업을 협의키로 했다가 일정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이날 현대는 정 회장의 방북 계획 연기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으나 정부 당국으로부터 금강산 사업과 관련된 문제점을 현 시점에서 부각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금강산사업 문제로 방북 계획을 세운 것은 금강산 사업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을 정도로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는 지난 98년 11월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따내면서 오는 2005년 2월까지 9억4천2백만달러를 북한측에 주기로 하고 매달 1천2백만달러를 지불하고있다.

지난달말까지 지급한 금액은 모두 3억3천만달러.

그러나 최근 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현대는 자금 지불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현대아산은 손익분기점이 되는 연간 관광객 수를 50만명으로 잡고 있으나 실제 관광객은 유람선이 첫 출항한 98년 11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36만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아산은 자본금 4천5백억원중 4천2백억원 이상을 ''까먹은'' 상태다.

현대는 유람선내 카지노사업 허용,금강산 관광 사업대가의 축소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가 신통치않다.

특히 카지노사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건에서만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전이 없는 상태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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