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업계의 선두그룹을 이루고 있는 삼성전자,미국의 마이크론,독일의 인피니온 등이 D램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잇따라 12인치(3백㎜) 웨이퍼 공장 건설에 돌입하고 있다.

이로인해 내년에는 시장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특히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는 후발주자들 중에는 경쟁탈락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D램 선두그룹이 기존의 8인치 웨이퍼에 비해 제품생산량이 2.5~3배 가량 많은 12인치 공장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은 생산효율을 극대화시켜 시장침체국면이 오래 지속되더라도 끝까지 버틸수 있는 원가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세계 D램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중 경기도 화성 단지에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착공,오는 2002년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2인치 웨이퍼 공장에 0.14미크론(1백만분의1m)의 미세회로(쉬링크) 기술을 적용해 2백56메가 이상급 차세대 제품을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독일 인피니온은 내년중 드레스덴 공장과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화이트오크 공장에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건설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인피니온도 이 곳에서 0.14미크론 기술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NEC와 히타치가 D램 사업을 위해 설립한 엘피다는 총 1천6백억엔을 투입,12인치 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내년 1월 착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02년 4월 초기 생산 단계에서 월간 3천장의 제품을 생산하고 장기적으로 월간 2만장의 웨이퍼를 가공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도시바도 1천억엔을 들여 2002년 하반기 양산 목표로 12인치 웨이퍼 투자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밖에 대만 포모사 그룹의 난야는 반도체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링카오에 월 3만장 규모의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건립키로 했다.

또 일본 도시바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대만 윈본드사와 일본 미쓰비시 기술 지원을 받고 있는 파워칩도 12인치 웨이퍼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마이크론도 유타주 리하이와 싱가포르에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D램 메이커들이 치열한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12인치 웨이퍼 공장 건설을 서두르는 추세"라며 "이같은 현상은 장기적으로 반도체가격회복을 늦추게 되고 규모경쟁에서 밀리는 후발업체들 중에는 ''퇴출''기업도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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