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이사 >

지난 1988년 ''국민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시작된 국민연금제도는 95년 농어촌 지역 및 99년 도시지역 확대 적용으로 ''전국민 연금시대''를 열었다.

국민연금은 2000년 10월말 현재 가입자가 1천6백만명을 넘어섰다.

적립된 기금은 약 58조원에 이르러 우리 나라 사회보장제도의 중심이 됐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수익률은 12.8%(금융부문 24.5%)다.

세계은행은 국가별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경우, 한국의 국민연금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올린 공적연금으로 평가한 바 있다.

물론 올해 들어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일부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국민연금기금의 주식관련 상품 투자는 2000년 10월 말 현재 기금자산의 5.5%(수익증권, 외부 위탁투자 포함)에 불과해 기금의 전체적인 ''안정성''엔 큰 영향이 없다.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국민연금제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연금기금의 장기적 재정안정 유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다.

연금기금의 장기재정 전망과 연계된 기금의 적립규모별 운용전략이 수립돼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적립기금의 수익과 위험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자산운용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지난 99년 11월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배경도 이러한 과제들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정책판단이었다.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해 공단은 관련제도의 정비, 선진투자기법 습득을 위한 외국의 유수 연기금과의 업무 제휴, 전산시스템의 추가 개발 등 제반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세계은행이 공동 주최한 연기금 운용에 관한 국제회의에서는 전세계 공적연금의 투자패턴 변화를 잘 보여주었다.

선진국의 공적연금은 정부의 정치적 요인이 배제되면서 자율적인 운용과 적극적인 위험관리에 나서고 있다.

투자대상도 과거 국공채 위주에서 주식관련 상품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 혁신에 따른 금융 신상품 발달과, 국경을 넘나드는 투자자들의 영역 확대에 따라 파생상품, 해외증권, 부동산관련 상품, 비상장기업 출자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민연금기금도 이러한 국제금융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 투자대상의 다변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해외증권, 선물.옵션 등의 투자근거를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중 인력보강 및 전산시스템의 보완 등 사전준비를 거쳐 하반기 이후 시범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시범투자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 단계적으로 그 규모를 확대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공단은 그동안의 경험과 선진외국 운용기관 등의 사례를 참고하여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투명하고 건실하게 운용될 수 있도록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다해 나가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운용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익성 확보를 통해 연금 재정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계 유수 연기금운용기관중 ''최우수기관''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건전한 비판과 애정어린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