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은 "연말까지만 한미은행과 그 대주주인 칼라일그룹의 합병입장 표명을 기다릴 것"이라며 "칼라일이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할 경우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독자생존이나 타은행과의 합병 등 다른 방향을 찾겠다"고 21일 말했다.

김 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칼라일이 아무 제안도 없이 ''실사를 해 봐야 한다''는 식으로 하나은행에 부실이 숨겨져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며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앞으로는 정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지방은행 인수가능성에 대해서는 "P&A(자산부채이전) 방식이 현실적으로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는 "대기업여신이 많았던 약점을 개선해 올 연말 전체 여신중 대기업 비중을 48%, 내년말까지는 38%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며 "모기지론 등을 강화해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갖추면 합병 여부와 관계없이 경쟁력 있는 은행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내년에 전국적인 모기지브로커 조직망을 구축하는 한편 원화.외화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