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MH) 회장의 경영복귀는 "오너"의 책임경영을 통해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서산농장과 계동사옥 매각 등의 문제를 전문경영인들이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며 경영일선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는 이날 그의 설명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정 회장은 자신의 역할을 확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회 회장으로만 복귀할 것이며 다른 계열사의 직책은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의 과제로 "현금흐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과 신용등급이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라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자구계획 순조=정 회장은 지난달 20일 발표한 자구계획중 계동사옥 매각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1조2천8백38억원의 자구를 이행해 금년말 부채를 4조4천억원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내년이다.

현대건설은 내년 상반기까지 회사채 1조8천억원을 포함해 2조5천5백75억원(국내 1조9천7백1억원,해외 5억3천4백만달러)의 단기 차입금을 처리해야 한다.

여기에 올해 만기연장된 자금 7천1백40억원을 더하면 내년에 모두 3조2천7백15억원을 갚아야 한다.

◆계열분리 가속화,전문경영인은 유지=정 회장은 "현대전자는 사실상 계열분리돼 있다고 봐야 한다"며 현대전자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실무적 절차만 남아있다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이는 중공업도 마찬가지여서 전자와 중공업의 계열분리는 당초 목적대로 내년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부문은 현재 미국 AIG에 매각을 추진중이어서 MH가 거느리는 계열사는 내년 말이면 건설과 상선,종합상사,엘리베이터 정도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정 회장은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김재수 구조조정 위원장을 유임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이들만큼 현대건설을 잘 아는 경영인이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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