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 컨소시엄이 위성방송사업자로 선정됨으로써 5년여를 끌어온 위성방송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안인 만큼 사업자 선정의 적정성 여부를 떠나 일단락된 것만은 다행스런 일이고,기대 또한 크다.

다매체 다채널로 요약되는 위성방송이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상용서비스가 이뤄질 경우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디지털 방식이기 때문에 선명한 화면과 깨끗한 음질을 즐길수 있게 된다.제2의 방송혁명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국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영상산업의 발전과 송수신 장비시장 확대에 따른 고용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막대하다. 오는 2005년까지 위성방송의 생산유발효과가 30조원에 이르고,고용창출도 10만여명에 달할 것이라는게 정부와 업계의 추산이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 효과는 충분한 준비와 성공적인 운영이 이뤄졌을 때 기대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위성방송의 성공여부는 이제부터가 문제다.

특히 양질의 콘텐츠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핵심과제다.

사업자로 선정된 KDB는 내년에 74개의 채널로 방송을 시작해 2005년에는 1백14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연 이를 다 채울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무슨 수로 확보할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미 케이블TV에서 경험하고 있듯이 자칫 잘못하면 외국상업방송의 저질 프로그램들로 가득 채워지거나 수준미달 프로의 재탕 삼탕이 이뤄질 수밖에 없고,이는 결과적으로 위성방송사업의 핵심 성공요소 가운데 하나인 충분한 가입자 확보가 어려워 사업자체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프로그램 제작사들에 대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지원방안등을 마련함으로써 영상정보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이 함께 이뤄질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장비산업도 같은 맥락에서 철저한 준비와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기개발 등 충분한 준비없이 개국만 서두른다면 사업은 사업대로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외국의 영상정보산업이나 장비업체들의 배만 불려주는 위성방송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IMT-2000 사업권을 따낸 한국통신이 위성방송 사업권까지 거머쥠으로써 방송 통신사업의 공룡으로 부상했다는 곱지않은 시각도 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낭비없는 위성방송이 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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