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에 있는 바이오벤처기업인 알에스텍(대표 김성진)은 키랄(chiral)의약품 분석과 제조에 필수적인 키랄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키랄이란 분자 구조나 구성성분은 같지만 입체적인 구조가 다른 화합물이다.

예컨대 사람의 오른손과 왼손이 구조는 같지만 모양이 똑같지 않은 것과 같다.

거울상 입체이성질체라고도 불리는 이같은 종류의 화합물은 의약품의 경우 약효가 완전히 다르다.

때문에 키랄계 의약품을 만들때 거울상 입체이성질체를 구분해 내는 게 필요하다.

알에스텍이 개발한 키랄 신소재는 미세한 양의 거울상 이성질체를 분리해 함유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것.

이 신소재는 부산대 현명호 교수에 의해 기초 기술이 개발됐다.

그러나 핵심 원료와 제조공정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그동안 상용화되지 못했다.

알에스텍은 그 기초기술을 바탕으로 핵심 원료제조에서부터 양산 기술까지 모든 제조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개발한 키랄 신소재가 지금까지 분리가 어려웠던 생체내 활성물질인 아미노산이나 아민작용기가 포함된 키랄 의약 분석에 쓰일 수 있어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에스텍은 이 제품을 세계 시장에 내놓기 위해 미국의 전문 판매업체와 비밀준수 협약을 체결하고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알에스텍은 지난 4월말 창업한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김성진(42)사장은 삼성정밀화학 기술연구소에서 키랄화합물을 연구했던 의약개발팀장 출신이다.

(042)637-3071,2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