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쇼핑몰들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말 연시 선물을 사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이들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연말 선물 구매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11,12월은 휴가철구매(Holiday Season)으로 불리며 미국 소매업체들에게 최대의 대목.

최근 폐업과 대규모 감원 등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닷컴 기업들도 이번 호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연말 온라인 쇼핑 규모가 1백20억달러로 지난해의 70억달러에 비해 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주니퍼 리서치 조사)되고 있어 기사회생의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연말 인터넷 쇼핑은 이미 상당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레이팅스 조사 결과 11월부터 시작된 연말 휴가철구매 대목에 인터넷 쇼핑몰을 찾은 사람이 53%나 늘었다.

지난해 40% 늘어난 것보다 훨씬 큰 폭의 성장이다.

또 10월말에 비해서는 평균 73%나 증가했다.

MSNBC 사이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인터넷 쇼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약 1천명의 응답자 가운데 85%가 올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선물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인터넷 쇼핑을 쓰기로 생각중인 금액은 2백50달러 이상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1백-2백50달러를 쓸 계획인 사람들도 29%에 이르렀으며 1백달러 미만을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8%에 불과했다.

인터넷 쇼핑몰이 큰 호황을 누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터넷 이용이 늘어난데다 보안 기능이 향상되는 등 안심하고 인터넷 쇼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의 효율적인 대응도 고객을 인터넷으로 끌어들인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인터넷 쇼핑 성공률.

쇼핑몰 사이트에서 한번에 구매 주문이 처리되는 구매성공률이 92%로 지난해의 75%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앤더슨컨설팅 조사)

또 인터넷에서 주문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지난해는 평균 12분이었으나 올해는 9분으로 25%나 줄었다.

온라인 상품권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플러즈닷컴 (Flooz.com)이나 기프트서티피키츠닷컴 (Giftcertificates.com)과 같은 온라인 상품권 판매 회사들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기프트서티피키츠닷컴의 경우 올해 매출이 지난 해(1천8백40만 달러)의 2배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TGI프라이데이 블록버스터 메이시스 등 8백여 업체의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인터넷 쇼핑의 가장 큰 특징은 의류를 사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넷레이팅스 조사에 딸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의류를 산 사람이 시즌 초기에 비해 1백30%나 늘었다.

이는 전통적으로 가장 큰 인터넷 쇼핑품목인 전자제품의 증가율 1백11%를 웃도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의류 판매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정 주부 등 여자들의 인터넷 이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갭이나 노드스트롬 같은 전통적인 의류 소매업체들이 잇따라 인터넷 쇼핑몰을 연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 코즈모닷컴 같은 기업들은 뛰어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크리스마스나 새해 첫날 당일에도 배달해준다는 점을 내세워 아직 성탄 선물을 마련하지 못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30달러어치 이상을 사면 배달료를 받지 않는다.

일부 사이트는 구매 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재고가 바닥나는 등의 문제를 나타내고 있지만 인터넷 쇼핑은 이제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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