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인터넷 가상공간에도 캐롤이 울려퍼지고 있다.

사이트에 캐롤을 올려놓음으로써 접속할 때마다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한 곳이 많다.

네티즌들이 몰리는 사이트에서는 디지털카메라를 비롯,다양한 선물을 진열해 놓았다.

무엇보다 연말을 실감하게 하는 것은 사이버카드이다.

요즘 메일박스에는 끊임없이 사이버카드가 날아들고 있다.

사이버카드만 보면 우리나라 정보기술(IT)산업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2,3년전까지만 해도 사이버카드는 기존의 카드와 다를 바 없었다.

겨울 크리스마스 신년 등을 연상시키는 그림 밑에 사연을 쓰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요즘 주고받는 사이버카드는 동영상이 기본이다.

플래쉬 애니메이션 카드나 엽기 카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동영상 카드가 가능해진 것은 인터넷 전송속도가 그만큼 빨라졌기 때문이다.

사이버카드를 취급하는 사이트가 늘면서 튀는 카드도 쉽게 눈에 띈다.

센드투유(www.send2u.co.kr)에 올려진 플래쉬카드 "조직의 쓴맛"이 대표적이다.

이 카드는 망년회 모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조직의 부름에 따르겠다고 답하면 권총이 나오고 따르지 않겠다고 답하면 통닭을 나온다.

그런데 권총 다음에는 "WELCOME"이란 깃발과 나이트클럽에서 노는 모습이 나오는 반면 통닭을 먹고 나면 이빨이 모두 부서지고 만다.

가슴을 찡하게 하는 사이버카드도 많다.

레떼(www.lettee.com)에서 "금주의 최고 카드"로 꼽힌 "너를 위해서라면"이 이런 부류의 카드이다.

이 카드는 눈사람이 천사에게 부탁해 자신의 옷을 벗어 떨고 있는 강아지를 덮어주고 나무로 불을 지펴 따뜻하게 해준 뒤 천사와 함께 하늘나라로 떠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회원수가 많은 포털의 경우 사이버카드 전문 사이트와 제휴하거나 자체적으로 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은 동영상 사이트(avmail.daum.net)에 임창정의 "날 닮은 너",왁스의 "엄마의 일기"와 같은 뮤직비디오나 "단적비연수""물고기자리"등 영화,"스페이스에이스""마법의 천사"등 애니메이션을 동영상카드로 만들어 올려놓았다.

사이버카드가 유행하면서 금년 연말에는 세대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구분하자면 사이버카드보다 종이카드를 더 많이 받은 사람,종이카드보다 사이버카드를 더 많이 받은 사람,두 종류의 카드를 비슷하게 받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한 고등학생은 "학기말시험 끝난 날 밤을 새워 50여명에게 사이버카드를 보냈다"고 들려줬다.

카드는 연말연시에나 주고받는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이미 깨졌다.

올해 들어 생일 결혼기념일 등에 사이버카드를 보내는 네티즌이 부쩍 늘었다.

사이버카드를 통해 감사를 표하기도 하고 승진을 축하하기도 한다.

연인간의 사랑을 고백하는데도 사이버카드가 제격이다.

아직 사이버카드를 단 한장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생활방식을 한번쯤 바꿔볼 필요가 있다.

kedd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