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이후 급격히 하락하던 유화제품 가격이 국내업계의 감산과 중국업체의 수입증가로 이달들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엑슨모빌사 공장에 최근 화재가 발생,앞으로 가격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9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합성수지등 유화제품가격은 국내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간 지난 11월말 이후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틸렌의 경우 지난 9월 t당 6백51달러에서 11월 4백79달러,이달초 4백60달러로 하락한 뒤 현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업용 필름 등에 사용되는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는 추가하락을 멈추고 2주째 6백60~6백70달러 수준이다.

비닐포장재 등에 쓰이는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도 지난주에 이어 두 주 연속 5백85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PVC와 PP(폴리프로필렌) 등 대부분의 합성수지가격도 지난주 수준에서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화제품 가격이 이처럼 안정되고 있는 것은 지난달말 국내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간 이후 중국업체들이 재고가 줄어들자 수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국내기업의 LDPE 중국수출물량이 지난 10월과 11월중 13만t 수준이었으나 이달에는 15만~2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종합화학측도 중국업체들의 재고소진과 국내업계의 감산영향으로 "HDPE와 PP등 일부 품목은 월초보다 20~30달러 높은 가격에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또 "이달말께 가동예정이었던 싱가포르 엑슨모빌사의 연산 80만t 규모의 나프타분해공장(NCC)에 최근 화재가 발생,내년 4월 이후에나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공급물량 압박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LDPE의 경우 중국이 설연휴를 앞두고 농업용 필름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관세를 인하 적용키로 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