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을 손가락 끝으로 살짝 누르기만 하면 승용차의 유리문을 오르내리게 하는 ''파워 윈도''의 기술 가치는 돈으로 얼마나 될까.

밥이 타지않게 하거나 재래식 솥처럼 누룽지가 적당하게 생기게 하는 전기밥솥의 기술 가치는 또 얼마일까.

포항제철(포스코)은 19일 포항공대(산업공학과 윤명환 교수팀)와 공동으로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신기술의 가치를 평가하는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모델은 신기술 개발에 따른 정성(定性)적인 경쟁력지수(TCI)에 정량(定量)적인 기대이익(NPV)을 곱해서 산출된다.

경쟁력지수는 독점성과 적용성 등 8개 부문 41개 항목에서 기술이 갖는 가치를 상대비중 평가 방식으로 계산해낸다.

0에서 1사이의 값을 가지며 1에 가까울수록 기술의 경쟁력이 높음을 뜻한다.

기대이익은 기술의 현금흐름 예측,부가가치 창출 등 5개 산출 모델 가운데 평가 목적에 따라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택,금액으로 환산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철도 선로 마모 방지용 기름 살포기 설치 기술''의 경우 경쟁력 지수는 0.544,기대이익은 18억9천5백만원으로 계산돼 최종 가치는 10억3천1백만원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이 모델이 지난 5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기술가치평가 국제세미나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미국의 가치평가 전문회사인 AUS사와 기술사용료 결정에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