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남성 여성복 캐주얼등 옷값이 오르지 않는다.

일부 품목은 오히려 떨어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LG패션 신원 등은 내년 1월1일부터 선보이는 봄 신상품의 값을 올해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지앤코 후아유코리아 지오다노 등 캐주얼의류 업체들도 내년 춘하시즌 상품가격을 동결시켰다.

이들업체는 일부 품목의 값을 오히려 최고 10%까지 낮추기로 했다.

백화점 수수료인상과 환율급등에 따른 수입원부자재값 상승등 가격인상 요인을 떠안기로 한 것.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에 들어간 직후인 98년때와 같은 현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옷값 동결현황=신사복업체들이 가격동결에 앞장섰다.

제일모직은 신사복브랜드 갤럭시와 로가디스 등의 봄 상품 값을 올해 수준으로 묶기로 했다.

제일은 갤럭시등을 내년에도 올해초와 같은 가격(정장 한벌 43만∼53만원대)에 판매한다.

LG패션도 마에스트로 닥스 파시스 등 주요 브랜드 값을 동결키로 했다.

조원준 마에스트로 기획팀장은 "내년 봄상품의 원부자재비용이 올해보다 10% 가량 높아졌지만 판매가는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성복업체들도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신원은 베스띠벨리 씨 INVU 등의 춘하 상품가격을 올해 수준인 25만∼30만원(정장 한벌)으로 묶을 예정이다.

아이디룩도 기비와 키이스브랜드 값을 동결키로 했다.

보끄레머천다이징과 데코 한섬등도 내년 여름까지는 가격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캐주얼의류쪽에서는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오히려 떨어질 전망이다.

지앤코측은 대량생산 품목의 가격을 올해보다 5∼10%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아유코리아의 김성일 팀장도 "바지 티셔츠 등 판매비중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인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옷값 동결에 따른 대책=업체들은 가격동결로 떠안게 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정상 판매율을 높이고 경비절감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LG패션측은 "제값을 받는 정상 판매와 시장수요에 맞춘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재고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손실을 보충하겠다는 것.

아이디룩의 이경후 사장은 "공장 및 원단업체들과 공동으로 원가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자를 내지 않기 위해 내년 광고판촉비를 대폭 삭감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은 "경기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옷값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이 거세질 것"이라며 가격인하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