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장 : 윤종웅 ]

"하이트"의 신화가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93년 여름 첫선을 보인 후 폭발적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96년말 맥주시장 1위에 올라선 이 제품은 이제 굳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애주가라면 누구나 아는 국내 맥주업계의 간판상품이 됐다.

하이트맥주의 히트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들은 소비자 욕구에 정확히 부응하는 제품개발을 첫번째로 꼽는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가는 시점에서 국내 최초로 1백50m에서 퍼낸 깨끗한 암반 천연수를 원료로 사용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맥주를 구성하는 4대 원료는 맥주보리 호프 효모 물.

이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는 물이 맥주의 품질을 결정하는 절대적 요소다.

따라서 깨끗한 물로 맥주를 만들었다는 것은 맥주 품질의 90% 정도를 신뢰할 수 있다는 얘기와 같다.

하이트는 물 이외에도 제조공정 및 용기제조 측면에 있어서도 차별화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열처리 기술을 이용해 맥주의 살아 있는 맛을 찾아냈다.

이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신선한 맛을 강조했고 국내 최초로 점자캔을 개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용기 디자인도 독특하다.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병목에 라벨을 새겨 넣었고 온도계 마크를 붙여 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섭씨 7~8도에서 파란 마크가 나타나도록 했다.

지난 4월부터는 2년여 동안의 연구개발을 거쳐 3단계 리듬공법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 기존제품에 비해 더욱 풍부한 맛과 향을 제공하고 있다.

또 상표 디자인도 역동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경해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

"백두대간 대표맥주"라는 컨셉트를 가지고 남북 화해무드를 반영하는 화제성 광고도 제작했다.

하이트맥주는 소비자들이 소매점 및 할인점에서 직접 맥주를 구입하는 추세가 내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가정용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수출부문에서도 맥주보리 함유량을 25%까지 낮춘 발포맥주의 일본내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 수출을 크게 늘려 세계로 뻗어 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