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포르투갈 법인(SPEM)의 선물환 거래 손실을 둘러싼 거래은행과 삼성측의 갈등이 국제 소송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18일 삼성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포르투갈 거래 은행들은 삼성측이 제안한 손실 조정안을 거부한다고 삼성측에 통보했다.

이들은 포르투갈과 한국 법원에 본사의 보증책임을 묻는 소송을 동시에 제기한다는 방침 아래 한국 로펌에 사건 의뢰까지 마쳤다.

은행들이 삼성측에 결제를 요구하는 금액은 선물환 손실 4천3백만달러를 포함,총 6천6백만달러다.

현지법인은 현재 자산가치가 채무의 84%인 5천5백22만달러에 불과,사실상 채무불이행(default)상태다.

삼성측은 지난 6일 채무중 58%를 6년 분할 상환하겠다고 은행측에 제안했다.

삼성 본사의 보증책임과 관련,은행들은 사건 주범이 단순한 경리과장이 아닌 전직 CFO(재무 최고책임자)인 만큼 법인간 공식거래로 인정,본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일부 은행은 본사보증(corporate gurantee 또는 comfort letter)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삼성측은 선물환 거래는 현지인 경리과장이 회사 명의를 도용,임의로 한 거래이므로 법인간 정식 거래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선물환 거래와 관련,보증을 선 사실이 없으며 협상을 통해 현지법인 능력 범위내에서 사건을 해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