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태상의聯 회장에 선출된 ''이수영'' 동양화학 회장 ]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e비즈니스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발굴해 회원국 상공회의소의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힘쓰겠습니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태상의연합회(CACCI) 총회에서 아·태상의연합회장으로 선출된 인천상의 회장인 이수영(58) 동양화학 회장은 18일 "아시아국가의 정보화기반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후진국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아시아 국가들간의 e비즈니스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는 1966년 창립돼 22개국 상의가 가입한 민간 국제기구인 아·태상의연합회가 제 격"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2년의 임기동안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연합회내 업종별 위원회를 폐지하고 활동이 활발한 완구 가구 사무자동화기기 같은 업종별 위원회의 활동영역을 넓히는 등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황해도 개성 출신 기업인으로 지난달 창립된 대한상의 남북경협위원회 위원장도 맡은 그는 "우리 기업들이 철저한 준비없이 대북투자에 나설 경우 북한은 물론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특히 북한노동자의 고용이나 임금문제,턱없이 부족한 인프라, 공단조성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북한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다며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남북한 신뢰구축을 꼽았다.

부친 이회림(83) 동양화학 명예회장을 이은 2세 오너경영인인 이 회장은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나도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라며 "자기 본업에 충실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으면 오너여부를 떠나 전문경영인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미래를 보는 안목이란 세계에서 1등으로 성공한 기업과 자기 회사의 경영방법이 어떻게 다른 지를 알고 격차를 좁히려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경인방송을 소유한 것외에는 화학관련 사업의 한 우물만 파온 동양화학은 유동성 중심의 보수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