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15일 제주은행을 통합하는 것을 전제로 일단 경영자문을 해주는 양해각서(MOU)를 체결,2차 은행 합병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인호 신한은행장과 강중홍 제주은행장은 이날 한국은행 본점에서 MOU를 체결한 뒤 "신한은행이 내년 1월부터 제주은행에 경영자문단을 파견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신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6개월 이내에 제주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주택은행과의 합병협상을 일시 중단한 국민은행의 김상훈 행장은 "최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합병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해 주택은행과의 합병협상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도 전경련 최고경영자 핵심전략 세미나에서 "국민은행과 합병이 이뤄질 경우 시너지 효과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도 "국민과 주택은행은 대주주 주도 합병이 재개될 것"이라며 "합병을 원하는 정부도 2대주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주택은행 노조는 금융산업노조 사무실에서 ''공동투쟁선언문''을 통해 "합병이 공식화된다면 금융산업노조의 파업명령에 따라 즉각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이 경우 금융산업노조도 오는 28일 일정을 앞당겨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제주은행 이정호 노조위원장도 "신한·제주은행간 합병을 백지화하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 독자적으로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