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롯데간 "유통전쟁"이 시작됐다.

롯데가 슈퍼마켓 편의점 홈쇼핑 등 LG의 텃밭 공략에 나섰다.

롯데는 백화점 경영으로 얻은 유통 노하우를 활용,LG로 부터 슈퍼 편의점 홈쇼핑 업계 1위자리를 빼앗겠다는 목표다.

롯데는 최근 슈퍼마켓과 홈쇼핑 사업을 위한 별도의 팀을 만들었다.

편의점 사업확장을위해 2백억원의 자금을 일본에서 조달했다.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6천억원을 확보했다"는게 롯데측의 설명이다.

롯데의 공세에 맞서는 LG의 수성전략도 만만찮다.

전국 60여개 슈퍼마켓매장을 내년까지 72개로 늘린다.

몸집불리기를 통해 1위자리를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홈쇼핑분야에서도 방송설비 및 물류 자동화 시설투자를 크게 늘릴다는방침이다.

◆슈퍼마켓=롯데는 내년 3월 경기도 포천에 슈퍼마켓 ''레몬''1호점을 낸다.

내년안에 5∼6개점을 추가로 낼 예정이다.

레몬매장을 레토르트식품(즉석식품)을 중심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슈퍼마켓사업을 위해 3백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의 자금지원을 받아 2006년까지 70개 점포를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레몬은 포천(경기) 명일(서울) 진접(경기) 안산(경기)등에 1차로 출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LG수퍼마켓이 영업중이거나 앞으로 출점할 곳.

상권이 이처럼 중복됨에 따라 LG측도 롯데의 공세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LG는 4백50억원을 투입,내년에 서울 수도권 8개점과 영남 4개점등 12개점을 새로 열 방침이다.

◆편의점 홈쇼핑=롯데가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점포 늘리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일본 야스다생명 자이크펀드 등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했다.

세븐일레븐의 정태영 이사는 "내년에 3백억원을 투자,3백개 점포를 추가로 개점하겠다"고 밝혔다.

90년 창업이래 지금까지 줄곧 정상을 지켜오고 있는 LG25를 누르겠다는 것.

LG25는 점포 내실다지기를 통해 정상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 점포수에서는 롯데에 뒤질 수도 있지만 매출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LG유통 강말길 사장의 설명이다.

LG25의 점포당 하루매출은 1백60만원으로 세븐일레븐보다 15만원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는 LG홈쇼핑이 독주하고 있는 TV홈쇼핑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는 내년 2월말로 잡혀있는 홈쇼핑 사업자 선정에 대비,별도 사업팀을 만들고 3백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홈쇼핑을 최소 3천5백억원선에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롯데측에 홈쇼핑을 절대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LG측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롯데는 홈쇼핑사업 참여를 통해 유통채널을 다각화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슈퍼마켓 편의점 홈쇼핑부문에서 1위자리를 지켜온 LG의 아성을 롯데가 허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