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 김정태 행장이 이틀째 행방이 묘연해 금융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정태 행장은 노조가 농성을 시작할 무렵인 13일 저녁 7시쯤 ''바람처럼'' 은행을 빠져 나간 후 측근 외에는 일절 접촉을 끊고 있는 것.

14일 새벽에는 김상훈 국민은행장이 김정태 행장,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 이경수 국민노조위원장, 김철홍 주택노조위원장 등의 5자회담을 제의했으나 김정태 행장을 ''수배''하지 못해 무산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금융계 일각에서는 김 행장이 정부관계자를 만나 국민+주택 합병과 관련해 ''의견조율''을 벌이고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오전엔 합병추진 업무를 맡고 있는 김영일 부행장도 함께 행방불명돼 이런 추측을 부풀렸다.

반면 한편에서는 김 행장이 국민은행과의 합병을 ''물건너 간 것''으로 판단, 새로운 합병 대상을 찾아 한미은행 대주주인 칼라일과 접촉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