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는 사람중 절반 가량이 월정 한도액까지 현금을 빼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현금서비스가 소액 급전용을 넘어서 가계 자금 조달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대회사인 비씨카드는 11월 한달동안 현금서비스 사용회원 4백47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8%인 2백14만9천여명이 월간 한도액인 2백만원까지 현금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현금서비스 한도 소진율은 8월의 35.9%에서 9월 42.8%로,10월에는 다시 45.2%로 계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부실채권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금서비스는 담보나 보증없이 신속하게 돈을 빌려 받을 수 있는 대신 24∼29%의 높은 금리를 부담하기 때문에 경기가 더 나빠질 경우 부실채권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를 한도까지 쓰는 고객은 대부분 3∼4개 이상의 카드를 갖고 돌려막기를 한다"며 한도소진 고객에 대한 감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