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캐주얼 브랜드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오다노는 지난 11월에 2백억원(1백10개매장)의 매출을 올렸다.

94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월별로는 최고기록이다.

12월에도 매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 매출이 2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후아유코리아의 후아유도 5개 매장에서 점포당 하루 3천만원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백평짜리 동대문점의 경우 주말 매출이 6천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월 5천만원선인 캐주얼브랜드의 평균매출 비해 훨씬 많다.

MK트렌드의 TBJ와 아이겐포스트도 20%이상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4.4분기 들어서면서 중고가 캐주얼 의류가 부진한 것과는 판이하다.

◆가격으로 차별화한다=폴라플리스점퍼 가격은 1만∼2만원대.

겨울용 더플코트는 9만원에 살 수 있다.

백화점에서 팔리고 있는 캐주얼의류의 절반값이다.

오리털파카도 4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일부 품목의 경우 밀리오레나 두산타워등 동대문 쇼핑몰보다 싸다.

아이겐포스트의 김봉구 영업팀장은 "구경삼아 잠깐 들렀다가도 두세벌 정도는 부담없이 사갈 수 있는 가격대를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탄력적인 가격조정도 저가캐주얼브랜드 특징의 하나.

후아유코리아는 한달전 2만9천8백원에 내놓았던 겨울바지 값을 1만5천8백원으로 인하했다.

판매가 부진하자 과감하게 값을 내린 것.

가격조정후 5일만에 겨울바지 2천장이 동나버렸다.

◆비용을 최소화한다=후아유는 중국 홍콩 북한 싱가포르 등 7개국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일본의 유니크로나 미국의 갭처럼 글로벌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것.

러닝셔츠는 미국에 주문하고 손이 많이 가는 니트는 공임비가 싼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

후아유의 김성일 팀장은 "생산원가가 싼 곳이라면 어디든 쫓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판매율도 생산원가를 낮추는 요소의 하나.

지오다노는 매시즌 전체 생산량의 90%이상을 팔아치운다.

업계에서는 판매율이 60%를 넘으면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오다노가 대단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지오다노는 재고를 최소화하는 이같은 경영으로 지난해 매출 1천3백억원에 2백억원의 순이익(세전)을 올렸다.

아이겐포스트도 최근 판매율이 80%를 웃돌고 있다.

◆저가 캐주얼시장 전망=내년 봄에는 저가의 캐주얼의류가 잇따라 선보일 전망이다.

MK트렌드의 올드&뉴,베이직 하우스의 베이직 하우스,예신퍼슨스의 노튼,nSF의 a.m하우스 등 10여개 브랜드가 선보인다.

이들은 디자인 감도를 높이고 품질을 끌어올리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신세대 고객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후아유등이 떠오르면서 캐주얼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캐주얼시장이 중고가 의류에서 저가캐주얼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