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시즌엔 어김없이 가족영화를 만날 수 있다.

올 겨울에도 온가족이 즐길만한 애니메이션과 극영화들이 즐비하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경우 디즈니같은 미국 작품이 주류였던데서 나아가 영국 일본 프랑스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치킨 런="월레스와 그로밋"으로 유명한 영국 아드만 픽쳐스의 클레이메이션(진흙모형 애니메이션).영국 시골 양계장에서 치킨파이로 만들어질 운명에 처한 닭들이 필사의 탈주작전을 벌인다.

재미난 이야기와 닭들의 생생한 표정연기가 압권.남녀노소 모두 대단히 유쾌하게 즐길만 하다.

미국출신 수탉 로키 목소리는 인기배우 멜 깁슨이 맡았다.

감독 닉 파크,피터 로드.16일 개봉

<>그린치=미국의 인기동화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나"(57년작)를 스크린에 옮겼다.

배경은 "후"족들이 사는 상상의 마을 "후빌".따돌림을 당해온 녹색괴물 그린치(짐 캐리)는 성탄절 축제 분위기를 망치기 위해 심술을 피운다.

하지만 마음씨 착한 소녀를 만나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깨닫고 마을사람들과 화해한다.

짐 캐리가 특유의 "오버연기"를 펼친다.

내용이 교훈적이고 놀이공원같은 세트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4주연속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어른들이 보기엔 지루한 감도 있다.

감독 론 하워드.16일 개봉.

<>포켓 몬스터=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 몬스터"의 극장판.닌텐도가 96년 개발한 게임용 캐릭터로 출발한 "포켓몬"은 지난해 타임지가 대표 캐릭터인 피카츄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피카츄 일행의 공원소동을 담은 짤막한 이야기 "피카츄의 여름방학"과 전설의 포켓몬 "뮤"와 그를 복제한 포켓몬 "뮤츠"의 대결을 그린 "뮤츠의 역습"등 두편이 이어진다.

귀여운 포켓몬들이 벌이는 흥미진진한 모험속에 우정과 용기가 찡하게 그려진다.

아이들이 피카츄에 열광하는 까닭을 이해할 만 하다.

우리말 더빙은 성우 배한성씨가 맡았다.

23일 개봉.


<>102달마시안=월트 디즈니가 만든 "101달마시안"의 속편.전편에서 감옥에 갇혔던 악녀 크루엘라(글렌 클로스 분)는 뇌에 충격요법을 받고 선량한 인간이 되어 풀려난다.

그러나 얼마못가 다시 포악해져 모자달린 달마시안 털코트를 만들겠다며 프랑스 디자이너(제라르 드파르뒤유)를 고용하고 전국의 달마시안들을 납치한다.

전편보다는 재미가 떨어진다는게 중론.미국 개봉때도 평단의 혹평을 면치 못했다.

감독은 애니메이션 "타잔"을 만든 케빈 리마.23일 개봉.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첫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전쟁으로 지구상의 모든 문명이 파괴된지 1천년후 지구 표면은 유독가스를 뿜는 거대 균류로 뒤덮혀 있다.

간신히 살아남은 부족들마저 전쟁을 일삼아 지구는 완전히 멸망할 위기에 처한다.

자연을 사랑하는 바람계곡의 공주 나우시카가 재앙을 구원할 마지막 희망이다.

이야기에 담긴 철학적 깊이,스케일,영상,음악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84년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어린이들에게 약간 어려울 수도 있겠다.

30일 개봉


<>키리쿠와 마녀=올해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대상 수상작.용감한 아이 키리쿠가 마녀에게 저주받은 마을을 구원한다는 아프리카 전설을 바탕으로 했다.

98년말 프랑스 개봉 당시 "뮬란"등을 앞질러 1백6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유럽에서만 5백만명이 관람한 화제작이다.

후기 인상주의 화가 루소의 화풍을 연상케하는 생동감있는 화면이 인상적.감독은 미쉘 오슬로.30일 개봉.

<>저니 오브 맨=63빌딩에서 새로 준비한 아이맥스 영화.세계적 공연단체 "씨르크 드 솔레이유"가 판타지의 형식을 통해 한 인간이 자라고 노년에 이르는 인생여정을 화려한 퍼포먼스에 담아 펼쳐보인다.

지난해 아이맥스 영화의 아카데미상이라는 "GSTA MAC"상의 최우수작품상과 최우수촬영상을 받았다.

30일 개봉.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