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전자 지도작성에 이어 식물 유전자구조가 세계 최초로 규명돼 새로운 "녹색 혁명"의 가능성이 열렸다.

미국 유럽연합(EU)일본의 공공 및 민간부문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13일 애기장대(학명 Arabidopsis thaliana)의 유전자 지도를 세계 최초로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애기장대는 염색체가 5개밖에 없어 크기가 매우 작고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하지만 기본 물질대사 과정이 다른 식물들과 거의 유사해 식물유전자 연구용으로는 가장 많이 쓰이는 식물이다.

염색체 2번과 4번의 배열을 규명해낸 국제연구팀은 14일 발간될 영국의 과학전문 주간지 네이처에서 나머지 1번과 3번 그리고 5번 염색체의 배열을 밝힘으로써 애기장대의 유전자 지도 작성을 완성했다.

연구팀은 네이처에 기고한 연구보고서에서 2만5천4백98개의 유전자가 생명의 중요 구성요소인 1만1천개의 단백질 유형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기장대의 유전자 작용을 규명하는 것은 가축의 먹이가 되는 풀에서 인간의 식량이 되는 콩 밀 등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생존을 지탱하는 모든 식물을 꿰뚫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식물에 대한 연구가 진전되면 60억 인구를 먹여살리기 위한 식량생산을 늘리고 병균 저항력이 강한 작물을 만들 수 있으며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가뭄과 홍수에도 대처할 수 있다.

또 질병과 싸울수 있는 백신 성분이 가미된 식품도 생산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식물의 구조를 이해함으로써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고서도 더 나은 교잡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리=강혜구특파원 hyeku@worldonlin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