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경영지도 명령을 받은 서울 코미트금고와 진흥금고가 13일 예금지급 요구액 가운데 일부만 지급하는 등 비상영업체제에 들어갔다.

진흥금고와 코미트금고(자회사 경기 코미트금고 포함)의 총 6개 점포에는 13일 하룻동안 1천3백여명의 고객이 몰려 예금인출을 요구했다.

세 금고는 고객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준 후 본점의 경우 각 1백명씩,지점은 각 50명씩 1인당 2천만원 한도내에서 예금을 지급했다.

금고측은 나머지 예금자들은 14일부터 번호표 순서대로 자금을 찾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설득했다.

또 5천만원 이상 예금자의 경우 이자 손실없이 가족 명의로 5천만원씩 분산예치했다.

코미트금고 관계자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출자자대출을 조속히 처리해 경영지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거래자들은 안심하고 일시에 예금인출을 요구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의 금고업계 유동성지원 대책이 나온 직후인 13일 대부분의 금고는 정상적인 분위기로 돌아와 최근 증폭됐던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