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기계업종의 간판기업인 한국중공업을 인수함으로써 두산은 기계산업을 중심으로 한 ''중간산업재 전문그룹''으로 변신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OB맥주지분 50%를 벨기에의 인터브루사에 매각한뒤 마땅한 주력사업을 찾지 못하던 두산으로선 대변신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산그룹은 또 한중인수를 통해 10대그룹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의 자산은 3조6천5백억원으로 ㈜두산의 3조2천억원보다 많다.

그룹내 주력기업이 ㈜두산에서 한국중공업으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데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 4월말 현재 자산규모가 7조6천억원으로 한중을 포함할 경우 두산그룹의 자산규모는 11조원대를 넘어서게 된다.

◆제조업 그룹으로 변신=두산은 음료업체로서의 이미지와 달리 제조업분야로의 신규사업을 모색해왔다.

현재 그룹매출액중 기계 전자 포장 건설등 중간산업재의 비중이 60%에 달하고 이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왔다는 게 자체평가다.

㈜두산의 기계부문은 CNC(컴퓨터 수치제어)등 공작기계분야에서 국내 4~5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정밀화학 석유화학 원자력 플랜트 산업부문에 열교환기 압력용기 화학기계장치류를 생산공급하는 화학기계분야사업도 펼치고 있다.

또 경기도 이천에 열병합발전소를 운용하고 있다.

두산은 이들 사업을 한중의 발전설비 사업분야와 접목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두산은 이와함께 벤처투자전문 자회사인 ''벤처플럭스''에서도 인터넷기업에 주로 투자한 다른 대그룹과 달리 부품 소재등 제조업 위주로 투자해왔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구조조정과정을 거치면서 제조업종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두산 전략기획본부 박용만 사장은 말한다.

◆추가자금부담 없다=두산은 순전히 자체자금으로 한중을 인수할 계획이다.

(주)두산이 인수자금의 90% 가량을 대고 나머지는 두산건설에서 댈 예정이다.

두산은 현재 예금이나 현금처럼 즉각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2천억~3천억원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수대금을 납부해야 하는 내년 1·4분기까지 기존에 추진중인 공장매각과 유가증권매각을 완료할 계획이어서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두산측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