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임직원에게 이익을 얼마나 배분할 지 관심이다.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은 연말 결산이 다가 오면서 자신들의 성과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목표를 초과 달성한 이익중 20%를 떼내 사업부별 팀별 개인별 기여도를 따져 임직원에게 돌려주는 이익배분제(PS:Profit Sharing)를 올해초 도입했다.

물론 개인별로 받을 수 있는 PS의 한도는 연봉의 50%다.

명확한 실적 및 성과 측정이 어려운 관리(Staff)조직의 경우 회사 평균 이익배분을 받게 된다.

사업부문별 이익배분액중 일부(10%)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사업부에 주는 등 차별 성과급 지급에 따른 위화감을 해소하기 위한 보완장치도 뒀다.

올해 연초보다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알려진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등 전자 계열사와 제일기획 삼성물산 등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초 올해 매출목표를 29조원으로 잡았으나 연말까지 34조원의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6,7월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예상외로 호조를 보인데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약진으로 반도체 사업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목표 대비 순이익 초과분도 사업부문별로 10∼20% 가량 예상된다.

1만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올해 5천억원 정도의 초과 순익을 거둔다면 1인당 평균 1천만원의 추가 보상(PS)을 받게 된다.

따라서 팀별 기여도가 컸을 경우 2천만원 이상 한도껏 PS를 받는 사례도 적지 않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도 수출증가에 힘입어 당초 세운 목표보다 15∼20% 가량 많은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삼성코닝은 평균 4백∼5백%(상여기초액 기준) 가량의 PS를 받게 될 것이란 소문이 퍼지는 등 자신이 받을 몫이 얼마인지 셈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직원들의 축제분위기와 달리 삼성 계열사 경영진은 걱정이 태산이다.

약속은 지켜야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어려운 경제여건을 모른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가하락으로 손실을 본 주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고려해야 한다.

사업계획을 수정한 일부 사업부의 경우 직원과 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

삼성그룹은 그러나 이익배분제를 통한 성과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내년 1월말까지 결산을 끝내고 2월중 PS를 지급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