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秋葉原)와 시부야(澁谷).

일본 도쿄에 있는 이 두 곳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키하바라는 이른바 하이테크 제품을 파는 곳이고 시부야는 젊은이들의 신문화 발상지다.

도쿄 중심부를 순환하는 전철노선인 야마노테선을 타고 아키하바라에 내리면 점포마다 최신 게임기에서 넷폰까지 각종 첨단제품이 가득 전시돼 있다.

이에 반해 시부야에 내리면 인디언 복장에서 초미니스커트까지 기상천외한 차림의 젊은이들을 만난다.

특히 올들어 이 두곳을 다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 지역의 상권이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첨단제품이 넘쳐나는 아키하바라의 상권은 덴키마치를 벗어나지 못하는데 반해 캐릭터가 강한 젊은이들이 모이는 시부야 상권은 이웃지역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음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왜 벤처시대인데도 첨단 전자제품상가는 가라앉고 신문화 발상지는 떠오르는 걸까.

결론부터 먼저 얘기하자면 이는 e비즈니스에 이어 c비즈니스가 빠른 속도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현재 e비즈니스를 제공하는 사업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첫째가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이다.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NTT도코모 컴팩 퀘스트 등이 여기에 속한다.

둘째는 어플리케이션분야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이 해당된다.

셋째는 인터미디어리 사업.

야후 더블클릭 네이버 등이 해당된다.

넷째는 전자상거래분야로 아마존 델 라쿠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4가지 파트에서 소프트웨어(SW)분야가 어딘지 찾아보자.

상식적으로 인프라스트럭처를 제외하곤 모두 SW분야다.

그러나 이들 분야도 더 이상 SW가 아니다.

이들도 하나의 도구로서 하드웨어화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SW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c비즈니스이다.

다가오는 c비즈니스 시대는 컬처 캐릭터 컨셉트 크리에이티비티 크레비즈 등 C자로 시작되는 것들이 바로 비즈니스 기반이다.

남다른 개성으로 만든 콘텐츠가 자산이 된다.

그래서 c비즈니스라고 이름 붙여졌다.

이제 ''빌게이츠 @생각의 속도''가 가고 ''크레비즈 @생각의 차이''가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 일본의 벤처기업들은 아키하바라를 등지고 시부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넷에이지 DNA 디지털개리지 등 쟁쟁한 벤처업체들이 이곳에 터를 잡았다.

이들이 시부야로 몰려온 건 아무리 첨단기술을 가져도 c비즈니스화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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