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따님이며 현역 의원인 박근혜씨는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 서거 후 어머니의 올린 머리를 20년간 고수하고 있다.

그녀의 이러한 연출은 육 여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들의 사랑을 얻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에서 정치인으로 정치인에서 방송인으로 변신해온 김동길 박사는 나비 넥타이와 콧수염으로 트레이드마크를 만들어 깊은 인상을 심었다.

서태지 역시 특이한 패션과 춤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직업에 직접적인 관련을 갖는 사람들은 자기 연출을 매우 중요시한다.

얼마 전에 있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전을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연출 경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민주당의 엘 고어 후보는 초반부터 지루하고 재미없는 모범생 이미지를 벗기 위해 군복 차림을 하는 등 이미지 변신 연출에 최선을 다했다.

공화당의 부시 후보는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팬케이크 뒤집기 경연 대회참가, 13세 쌍둥이 자매와 눈썰매 타는 장면 연출 등 TV 이벤트에 집중하면서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 연출에 주력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2년의 선거시 40대 중반으로 대통령 후보로서는 너무 젊은 나이를 의식해 머리의 은색을 더욱 드러나게 하고 곱슬머리를 약간 펴 나이 들어 보이는 헤어스타일을 만들었다.

1996년 선거에서는 이미 젊은 대통령에 익숙한 유권자들을 의식해 은색 머리를 약간 어둡게 하고 곱슬머리를 그대로 두어 젊은 스타일로 만들었다.

임기 말기인 2000년에는 아내인 힐러리 클린턴의 뉴욕 상원 의원 출마 발표와 함께 나이 들고 무력해 보이는 하우스 허즈번드의 희고 부스스한 머리 스타일로 바꾸었다.

그의 이러한 외조는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국무 장관인 매들린 울브라이트는 남북 정상 회담 후 우리 나라를 방문할 때는 햇빛을 상징하는 선버스트 브로치를, 중동 평화 협상 때는 "거미줄"브로치, 94년 걸프전 패전국인 이라크 언론이 그녀를 독사라고 비난한 직후 이라크 외교관을 만났을 때는 "뱀"브로치, 러시아 방문 때는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독수리"브로치, 중동 방문시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브로치를 착용하는 등 브로치 외교로 유명하다.

그녀는 옷맵시가 나지 않는 몸매에 관심을 집중하지 않고 브로치에 관심을 갖게 해 고위직의 품위와 여성다움을 둘 다 챙기는 연출에 성공한 셈이다.

이처럼 정치인 및 유명 인사들이 자기 연출을 하는 것은 약점은 드러나지 않게 하고 장점을 부각시켜 다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다.

자기 연출은 의상과 장식품 없이도 할 수 있다.

경기도 안양 동안지역에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심재철씨는 선거권내에 있는 회사 사가의 악보를 외워 지역구내 회사를 방문, 트럼펫으로 사가를 연주해 친근감을 높이는 유세로 음악을 아는 멋진 정치인의 모습을 연출해 15대 때의 낙선을 16대에 회복하기도 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위원장인 엘런 그린스펀 역시 음악대학을 다녔으며 재즈 연주를 기가 막히게 잘한다는 사실을 금리 인상 등의 이슈로 시끄러울 때 세상에 알려 얼음같이 차가운 인상을 완화시켰다.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의 안철수 사장은 회사 이름을 "안철수 연구소"로 바꾼 후 번개 맞은 헤어스타일로 광고를 찍어 회사의 확장된 이미지 심기에 성공했다.

이처럼 자기 연출은 고정된 이미지 탈피는 물론 개인 브랜드 강화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브랜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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