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전통 고급 치즈를 직판매하는 전자 상거래 사이트가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97년 개장한 프로마주닷컴(www.fromages.com)이 그 주인공이다.

"프로마주"는 불어로 치즈란 뜻.

이 업체는 무살균 생우유를 발효시킨 고급 치즈만을 다룬다.

설립 1년 남짓만에 흑자경영에 안착, 다른 전자상거래 기업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대부분의 프랑스 온라인 판매회사들은 아직 이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업체의 성공 비결은 해외시장용 제품의 특화.

창업자 마크 르파베르는 1997년 고급 치즈 온라인 판매 사업안을 들고 여러 은행을 찾았다.

그러나 신선함이 무엇보다 중요한 유제품을 인터넷으로 판매한다는 아이디어를 달가워하는 은행은 없었다.

한결같이 사업성이 없다며 창업자금 대출을 거부했다.

결국 그는 벤처 캐피털 쪽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개인투자자 6명으로부터 1백만프랑을 지원받았다.

프로마주닷컴은 사업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주위의 만류 속에서 출범의 닻을 올렸지만 이내 저력을 꽃피웠다.

그해 첫해 8개월 영업으로 이미 자본금의 70%에 달하는 70만프랑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어 98년과 99년에는 각각 1백10만프랑, 1백50만프랑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액은 10월 현재 2백50만프랑을 넘어섰다.

절대 판매 규모면에서는 대형 유통점들에 비해 아직도 왜소하다.

하지만 이 회사의 총 직원이 5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마디로 꽤나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둔 요즘 하루 평균 주문량은 약 50여개.

가장 잘 나가는 품목은 2백40~7백50프랑짜리 패키지 상품.

이 회사는 이밖에도 고객들의 구미에 맞춘 50여종의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패키지가 아닌 단품을 주문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품목수가 최소한 3개를 넘어야 배달해 준다.

상품은 저온 유지 특별재로 포장해 신선도를 지킨다.

세계적인 급송업체 페더럴 익스프레스를 통해 세계 어느 곳이건 72시간 내에 배달한다.

프로마주닷컴이 빠른 시일내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제품 조달과 운송을 모두 용역업체에 맡기는 등 "아웃소싱"을 적절하게 활용한 덕분이다.

생산업체로부터 제품을 받아 재발송하는게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중간 역할만 한다.

따라서 재고상품이 전혀 없다.

모든 제품은 서부 지방의 낭트치즈협동조합에서 조달한다.

그렇다고 물량 부족으로 주문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이 협동조합은 프랑스 대형 식당과 호텔의 치즈 공급자로 항상 다양한 제품이 있다.

프로마주닷컴의 또다른 특징은 여느 인터넷 매장과 달리 영어로 홈페이지를 꾸몄다는 점이다.

고객 대부분이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는 또 매달 특정 치즈에 맞는 포도주 및 치즈 보관법과 먹는 법을 설명한 인터넷 뉴스레터를 발행한다.

국제적 명성을 자랑하는 프랑스 최고 요리사 조엘 르뷔숑이 추천하는 치즈 즐기는 법도 소개한다.

광고비를 따로 들이지 않는 이 회사의 광고 전략도 특이하다.

프로마주닷컴은 세계 주요 포털 사이트에 배너 광고를 한다.

하지만 광고비를 직접 내는 대신 배너 광고를 통한 상품 주문이 있을 경우에만 판매량의 8%를 지급한다.

프로마주닷컴의 가장 큰 고객은 미국 중상류층이다.

전 매출액의 80%를 미국시장이 차지한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간 무역전쟁으로 미국이 프랑스산 유제품에 대해 관세를 대폭 인상했지만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프랑스산 고급 향토 식품을 즐기는 상류층 미식가들로서는 관세 인상이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유명배우 이자벨라 로셀리니도 프로마주닷컴의 단골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worldonline.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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