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70)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막강한 영향력이 최근 다시 한번 입증됐다.

지난 5일 "미국의 급격한 경기둔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는 평범한 한마디에 미국주가는 물론 세계증시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같은 말이라도 그린스펀 의장 입에서 나오면 세상이 달라진다.

이유는 하나,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의 금리를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경제의 10년 장기호황을 이끈 일등공신.98년에는 세계를 외환위기에서 구해냈다.

따라서 그의 애칭도 최상급이다.

''경제대통령''''금융시장의 신(神)''''세계 경제의 구원투수'' 등.외풍에 휘말리지 않는 절묘한 타이밍의 금리조절,이 하나로 세계 경제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이 됐다.

세계는 지금 경착륙이 염려되는 미 경제에 그린스펀 의장이 다시 한번 ''절묘한 처방''을 내려주기를 고대한다.

세계 경제라는 운동장을 꽉 메운 관중들은 그가 9회말 만루 위기를 삼진으로 마무리지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우선 오는 19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미 금리정책 결정기구)에서 그가 어떤 공을 던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심각한 표정이 인상적인 그는 87년 폴 볼커 의장 후임으로 취임했다.

올해로 만 13년째 FRB 의장직을 수행 중인 그는 2004년 6월20일로 4번째 임기를 마치면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19년 재임)에 이어 두번째 최장수 FRB 의장이 된다.

최근 미 상원은 ''경제대통령''이라는 위상을 감안,그의 연봉을 15만7천달러(약 1억8천7백만원)로 11% 올려주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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