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이유 중의 하나는 지난 6월의 남북정상회담과 그 이후의 남북 화해협력 과정에 대한 평가라고 알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은 예상했던 대로 참으로 힘든 협상이었다.

그러나 우리 두 사람은 민족의 안전과 화해협력을 염원하는 입장에서 결국 상당한 수준의 합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남북관계의 개선만으로는 한반도에서 평화와 협력을 완벽하게 성공시킬 수 없다는 판단 아래,북한이 미국 일본 및 다른 서방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도록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적극 권유했다.

미·일 양국의 정상에게도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권고했다.

지금 북·미 관계와 북한·유럽 관계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한반도의 평화에 결정적인 영향과 진전을 가져다 줄 것이다.

민주화를 위해 수십년 동안 투쟁할 때 언제나 부딪힌 반론이 있었다.

그것은 아시아에서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적합하지 않으며 그러한 뿌리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아시아에는 오히려 서구보다 훨씬 더 이전에 인권사상이 있었고,민주주의와 상통한 사상의 뿌리가 있었다.

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구현하는 절대적인 가치인 동시에 경제발전과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

한국은 지난 2년반 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그리고 생산적 복지의 병행 실천이라는 국정철학 아래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적극 보장하고 금융·기업·공공·노동 부문의 4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한국의 개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동안 고난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두가지 믿음 때문이었다.

하느님이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과 ''정의필승''이라는 역사에 대한 믿음이다.

노벨상은 영광인 동시에 무한한 책임의 시작이다.

역사상의 위대한 승자들이 가르치고 ''알프레도 노벨''경이 우리에게 바라는 대로 나머지 인생을 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그리고 우리 민족의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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