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백원으로 구두를 깨끗이 닦으세요"

최근 경기침체로 절약정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단돈 5백원으로 구두를 닦을 수 있는 구두광택 티슈 자판기 사업이 부업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현상소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송수근씨(39)도 구두광택티슈 자판기 사업으로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송씨는 현재 경기도 구리시의 식당 당구장 개인병원 등에 20대의 기계를 설치해 운영중이다.

총 2천6백만원이 들어갔다.

기계값이 대당 1백20만원으로 2천4백만원에 물품비 2백만원이 전부였다.

지난 9월에 시작해 지금은 월평균 7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출중 물품값 등을 빼면 손에 쥐는 돈은 월 3백만~3백20만원 정도.

기계가 설치된 업소 주인에게도 매출액의 30%를 떼주도록 계약이 돼 있다.

송씨는 "솔직히 본업인 사진영업에서 얻은 수입보다 많다"고 털어 놓는다.

그러나 자판기사업에만 집중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3개월밖에 안돼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송씨는 원래 자판기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사진영업자체가 자기 시간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비교적 자유스러운 직업인데다 자판기사업도 시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부업으로는 안성마춤이었다.

당초 커피 자판기를 고려했지만 보증금 기계값 등이 비싸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신문광고를 통해 구두광택티슈 자판기 사업을 알게 됐다.

보증금 가맹비 등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기계만 사면 되는데 기본이 20대라면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송씨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를 자판기 기계를 관리하는데 할애한다.

주로 영업활동이 뜸한 토요일을 많이 이용한다.

사진영업을 하면서 돌아다니다 자판기 기계에 물건을 보충해주면 끝이다.

구두티슈 자판기는 커피 자판기와 달리 관리가 매우 간편하다.

먼저 전기를 이용하지 않는다.

수동식이어서 잔 고장이 거의 없다.

매일매일 물을 보충하거나 위생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자판기 설치장소도 본사 영업사원들이 직접 돌아다니며 골라주기 때문에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구두광택티슈가 경제적이라는 점도 사업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송씨는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2천원이나 주면서 구두를 닦을 필요가 있느냐"며 "싼 가격 때문에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5백원짜리 티슈에는 비닐장갑까지 포함돼 있어 손쉽게 광택을 낼 수 있다.

구두광택티슈 자판기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하나텔넷은 현재 30개 가맹점을 운영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임대료 가맹비 등이 전혀 들지 않아 적은 비용으로도 창업할 수 있다"며 "가정주부들의 부업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02)557-1510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