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연말 인사를 통해 주력회사인 SK SK텔레콤 등 핵심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을 50년대생으로 바꾸는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SK(주)는 8일 이사회를 열고 김한경 사장(59) 황두열 부사장(57.전SK글로벌 석유사업부문 사장),이건채 부사장(58) 등 3명을 부회장으로 발령하고 유승렬(50) 그룹구조조정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또 그룹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 김창근(50) 전무를 부사장으로,석유개발사업담당 이종순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24명을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50세이하 신진세대의 전면부상,고 최종현 회장 시절 발탁됐던 원로급의 이선후퇴,핵심인 SK텔레콤에 대한 최태원 회장 친정체제 구축으로 요약된다.

SK(주)부사장으로 선임된 김 전무는 그룹구조조정본부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신임 황두열 SK(주)부회장은 내년초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유승렬 SK(주)사장은 지난 75년 SK(주)에 입사한 후 기획조정업무를 주로 맡아왔으며 98년이후 그룹구조조정본부를 이끌면서 최태원 회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한경 현 사장과 이건채 부사장은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진행중인 프로젝트업무만을 맡게될 것으로 전해졌다.

SK(주)는 이번 인사로 최태원 회장,황두열 부회장,유승열 사장 등 3인의 대표이사가 지휘하는 경영체제로 재편된다.

SK측은 "대표이사 사장 연령이 10년 정도 젊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경영진이 전진배치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13,14일쯤 이사회를 열고 현 조정남(59)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최태원 회장의 고종 사촌형인 표문수(47)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으로 IMT 2000 사업을 주도해온 최재원(37)전무도 부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들이 사실상 경영을 장악하는 셈이다.

사장으로 내정된 표문수 부사장은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아 SK켈레콤에서 경영수업을 쌓아왔다.

이에앞서 SK글로벌은 지난 5일 김승정(59)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홍영춘 사장이 에너지부문을 맡도록 했다.

또 고 최종건 회장의 셋째아들인 최창원(36) 전무 등 3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SK글로벌은 당분간 대표이사를 김승정 부회장이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의 독특한 경영 환경과 디지털 시대를 고려해 회사 원로 경영진과 신진 경영진의 조화를 이루도록 임원진을 개편하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SK 텔레콤의 경우 새로운 임원진에 최태원 회장의 친인척들이 대거 포진해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주병 김성택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