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20일이면 클린턴 행정부 퇴진과 함께 야인으로 돌아가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경호 문제로 구설수에 휘말렸다.

국무부는 올브라이트 장관 퇴임 후 6개월 동안 특별 경호를 제공하도록 의회에 요청했는데 경비는 수백만달러로 제시됐을 뿐 구체적으로 정해진 액수도 없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어 25명 규모의 경호대가 그의 워싱턴 자택을 지키고 스키장을 비롯한 휴가여행이나 영화관 유료 강연 등 사적인 목적을 위해 기사까지 딸린 관용차를 제공하며 24시간 경호하는 구상에 대해 국무부 내부의 경호 전문가들은 ''오만하다'' 또는 ''지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에게 자리를 물려준 워런 크리스토퍼 전 장관은 물론 알렉산더 헤이그,조지 슐츠,제임스 베이커 등 그의 선임자들이 기껏해야 퇴임 후 1주일 정도만 경호를 받았을 뿐이다.

그런데도 이같이 요청한 것은 올브라이트 장관이 4년 가까이 재직하며 세르비아공습 등 강경책을 구사한 탓으로 신변 위협 요인이 상당하는 게 특별 연장 경호의 명분이다.

2년 전 올브라이트 장관에 의해 임명된 경호 경력 26년의 데이비드 카펜터 국무부 경호 담당 차관보는 "올브라이트 장관이 아니라 자신의 구상"이라며 상관을 감싸고 "위협 요인이 사라진다면 6개월 이전이라도 경호대를 철수시킬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슐츠 전 장관은 지난 89년 초 자신이 장관직에서 물러날 때에도 경호관계자들이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는 이유로 연장 경호를 제의했으나 거절했다고만 밝혔을 뿐 올브라이트 장관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으며 그는 매우 정력적인 장관이었다"고 전제하고 "세르비아 전쟁으로 얼굴이 널리 알려지는 등 어느 모로 보나 전임자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올브라이트 장관에 대한 연장 경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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