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한일생명이 내주중 3백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할 예정이다.

황호균 한일생명 사장은 8일 "오는 14일 이전에 쌍용자원개발로부터 1백억원을 후순위차입하고 쌍용계열사인 오주개발에서 2백억원을 증자받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주개발은 작년 12월중 한일생명에 2백억원을 후순위로 빌려줬으나 금감원은 차입절차 문제 때문에 이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 자금을 활용, 증자대금으로 쓰는 것이다.

황 사장은 "자본확충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지급여력비율이 1백%를 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말 현재 한일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마이너스 1천1백32%, 지급여력부족금액은 2백89억원이다.

한일생명은 또 내년 3월에 쌍용양회로부터도 2백억원을 증자받을 계획이다.

쌍용양회는 쌍용정보통신 매각대금을 증자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생명의 현재 자본금은 7백억원이다.

대주주는 호반레미콘(48.3%) 오주개발(14.3%) 메디다스(10%) 메디슨(9%) 쌍용자원개발(5%) 등이다.

이같은 자본확충 계획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이달안으로 지급여력비율을 1백%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