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포르투갈 현지법인의 선물환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규모가 6천8백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이 중 3천만달러의 손실을 떠 안기로 했고 나머지 손실분의 처리를 놓고 현지은행측과 협상을 계속 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포르투갈법인이 은행을 통해 지난 10월 발생한 선물환 거래 손실액을 확인한 결과 총 거래액은 1억7천만달러이고 이중 손실액은 6천8백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측은 선물환 거래를 중도 해지해 3천만달러의 손실을 떠안았으며 나머지 3천8백만달러의 손실을 놓고 은행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측은 현재 4백만달러를 추가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은행측은 잔여 3천8백만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1천9백만달러를 삼성전기가 추가 부담해야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개별 거래건에 대해 본사가 지급보증을 서지 않은 만큼 본사가 손실을 직접 부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현지법인을 청산하는 방안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올해 초 현지 경리과장이 은행과 한도를 넘어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선물환을 매입했다가 유로화의 약세로 커다란 손실이 발생,지난 10월 중순 현지언론의 보도로 불거졌다.

삼성전기는 사고 책임을 물어 지난달 중순 현지 법인장을 교체했다.

유로화는 올해초 1.03유로에서 사건 발생 당시 1.89유로까지 폭락했다.

이 사건을 주도한 현지 경리과장은 외국으로 도피했다.

삼성전기는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경리과장을 현지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