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철강 자동차 등 핵심제조업을 중심으로 한·일 양국 기업들의 짝짓기가 활발해지고 있다.

포철 삼성전자계열사 현대자동차 등 기술과 마케팅파워에서 일본업체들과 수평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한·일 제휴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유럽 경쟁기업들의 전략적 제휴와 합병 등을 통한 몸집키우기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동아시아 동맹''의 성격을 띠고 있어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SDI 김순택 대표와 NEC 일렉트론 디바이스 컴퍼니 스기하라 간지 사장은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유기EL 합작법인인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내년 1월 설립키로 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합작 회사는 자본금 9백40억원으로 출범하고 지분은 삼성과 NEC가 각각 51%와 49%씩 나누어 갖는다.

삼성은 본사와 공장을 삼성SDI의 부산 사업장에 두는 한편 대표이사 선임 등 경영권을 갖기로 했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에 앞으로 5년간 총 5천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키로 했다.

삼성전자와 소니도 분야별 제휴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의 경우 세계 1,2위 업체인 포철과 신일본제철이 지난 8월 상호 지분 공유 및 공동 기술개발,공동 구매 등에 관한 포괄적 제휴를 맺었다.

두 회사는 실무 추진위원회를 통해 14개 분야의 기술과제를 공동 개발키로 합의하는 등 제휴 내용을 적극 실천에 옮기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 철강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현대강관과 가와사키제철도 비슷한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도 대형 승용차 에쿠스 4.5GDI(직접 연료분사식)의 엔진을 공동 개발해 국내에서는 ''에쿠스'',일본에서는 ''프라우디아''라는 이름으로 각각 판매하는 등 자본공유 및 기술 공동 개발 등 포괄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SK텔레콤은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에 지분 10∼15%를 건네주고 해외 마케팅에서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내용의 자본제휴 협상을 진행중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한·일 기업들 간의 제휴가 더한층 붐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국경을 뛰어넘는 초대형 M&A(기업인수합병)와 제휴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는 구미 기업들에 맞서기 위해서는 양국 기업간 수평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이 초미의 과제로 떠올랐다는 이유에서다.

윤진식·조일훈 기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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