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부문 통합법인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추진해온 미국 보잉-영국 BAE시스템즈 컨소시엄과의 외자유치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한 관계자는 6일 "보잉-BAE시스템즈 컨소시엄이 기업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하고 있는 데다 무리한 경영권 요구를 해와 외자유치협상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보잉 컨소시엄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기업가치를 6천만달러로 저평가해 지분 30%를 2백억원에 사겠다고 제의,지분 30%를 2천억원에 매각하려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보잉측은 또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국방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자신들이 수용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권한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국가사업에 대한 의사결정권한 등 경영권을 지나치게 요구해 협상을 계속하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협상결렬 이유를 보잉측이 지분참여 자체보다는 국내 유일의 항공법인에 대한 지분참여를 통해 국내 방산시장을 독차지하겠다고 고집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측은 보잉컨소시엄외에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다쏘 등을 대상으로 한 외자유치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정부및 채권단과 독자생존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협의중이다.

이와 관련,이 회사는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권단의 출자전환 또는 삼성 현대 대우 등 기존 주주 3개사가 증자하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주주사 역시 한 회사당 6백억원이 넘는 증자에 참여하기가 어려운 형편이어서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 신규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한국철도차량처럼 존폐의 기로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등 3사가 3분의 1씩 같은 지분으로 모두 2천8백92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10월 출범한 항공부문 통합법인으로 출범 당시 올해 말까지 2천억원의 외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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