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한농화학 농업기술부 김학기 상무는 "그동안 연구한 미생물농약들을 상업화할수 있는 길이 이제서야 열렸다"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올해 비로소 국내 미생물농약 시험기준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김 상무가 준비한 ''바이오박''등 5가지 미생물농약은 개발된 지 짧게는 2년,길게는 10년이 경과한 것들.

농업진흥청과 공동개발한 미생물살균제 ''AC-1''의 경우 개발 이후 10년 만에 시험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미생물농약 시험기준이 만들어지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려왔던 작품들이다.

김 상무는 국내 최대의 농약연구소인 동부한농화학 농업기술연구소를 이끌며 미생물농약이라는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농약의 대부분은 화학농약.

화학농약은 화학물질을 토양에 집적해 토양을 산성화시키는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일부 선진국에서는 화학농약 사용을 금지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미생물을 이용해 농작물에 해로운 각종 벌레나 균을 제거하는 미생물농약.

국내에서는 이제 미생물농약 시험기준이 만들어질 정도로 초보적인 단계에 있다.

지난 70년 서울대 농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농약 연구에 몰두해온 김 상무는 자신의 회심작인 ''바이오박''을 미생물농약으로 등록하기 위한 시험을 농촌진흥청에 신청해 놓았다.

시험결과가 나오는 2003년께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박은 나방류의 방제에 주로 활용되는 미생물농약으로 약을 뿌린 뒤 7일후 1백% 방제효과가 있다는 시험결과가 나왔다.

해외에서 개발된 미생물농약보다 0.5~1.0%포인트 가량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김 상무가 서울대 농대와 함께 연구하고 있는 것은 세균보다 더 작은 수준의 바이러스를 활용한 ''바이러스농약''.

농작물에 해로운 벌레 세균 곰팡이 등을 잡을 수 있는 독소를 가진 바이러스를 증식시켜 이를 유전자재조합방식으로 바실루스균에 삽입,미생물농약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바이러스농약은 기존의 미생물농약보다 효과가 빠르고 강력하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