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등 PC통신들이 앞다퉈 인터넷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의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초고속인터넷업체들과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인터넷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인터넷 포털 사업자들에 맞서야 하는데다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가 정착되면 인터넷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 경쟁

PC통신들의 인터넷 사이트는 웬만한 종합 포털에 뒤지지 않는다.

뉴스 주식정보 게임 만화 커뮤니티 등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로서는 유료 콘텐츠(서비스)보다는 무료 콘텐츠가 많다.

하지만 유료 콘텐츠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천리안 유니텔 등의 바둑 서비스의 경우 회원으로 가입하기만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반면 만화는 대개 하루 1천원,영화는 편당 5백원 안팎을 받는다.

천리안 사이트는 만화 콘텐츠가 풍부하고 여행정보를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는 사이버만화방을 비롯,9개의 만화방이 있다.

회원에겐 팍스넷의 증권정보도 제공한다.

유니텔은 최근 인터넷방송국과 콘텐츠몰을 오픈하는 등 웹 사이트의 콘텐츠를 강화했다.

콘텐츠몰에는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별 고급 콘텐츠를 모아놓았다.

유니텔에서는 "유니포켓"이라는 전자지갑으로 콘텐츠 이용료를 간편하게 지불할 수 있다.

하이텔은 지난달 "아이맨"이라는 메신저와 "시티조인"이라는 지역정보를 보강했다.

아이맨은 가입자끼리 모든 종류의 파일을 교환하게 해주고 관심 사이트를 인기순으로 검색해주며 핸드폰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게 해준다.

시티조인에서는 대학로 신촌 등에 관한 지역정보를 제공한다.

하이텔은 내년부터는 인터넷에서도 동호회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인터넷업체와 짝짓기

올해 PC통신업계의 화두는 초고속인터넷업체와의 "짝짓기"였다.

연초에 나우누리가 두루넷과 손을 잡은 뒤 천리안-하나로통신,하이텔-한국통신 커플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들의 제휴는 계열 통신업체간의 "역량 결집"이다.

계열 초고속인터넷업체가 없는 유니텔과 넷츠고은 하나로통신을 비롯,여러 사업자와 손잡고 PC통신-인터넷 통합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PC통신업체들이 초고속인터넷업체들과 제휴한 것은 PC통신의 다양한 콘텐츠를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의 인터넷망을 이용,고속으로 전송함으로써 서비스를 개선하고 회원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이들은 통합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롭다고 주장한다.

천리안의 경우 "하나로통신 플러스"라는 서비스를 판매한다.

이 서비스 가입자는 초고속인터넷 요금만 내면 천리안까지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콘텐츠 이용료는 따로 내야 한다.


<>과제와 전망

PC통신의 "인터넷화"는 당연한 흐름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군소도시나 시골에서는 아직도 인터넷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초고속인터넷망이 전국으로 뻗어가면서 PC통신시장이 급속히 잠식당하고 있다.

PC통신업체로서는 가입자 이탈을 막고 신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콘텐츠를 인터넷으로도 제공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PC통신과 초고속인터넷의 "짝짓기"는 현재로선 불가피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적과의 동침"이다.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은 각기 한미르 하나넷 코리아닷컴이란 종합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콘텐츠를 강화하다 보면 언젠가 PC통신과 정면대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