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IT(정보기술) 환경의 전환기에 서 있다.

IMT-2000 및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이 12월중 이뤄지고 디지털TV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데이터방송 잠정표준안이 올해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따라서 내년엔 IMT-2000 사업과 디지털방송이 IT시장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연히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가 그 어느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술 추종자들의 난해한 청사진이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 표준논쟁, IMT-2000 사업자 선정 등에서 한발짝 비껴 있을 필요가 있다.

실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콘텐츠가 경쟁 품목을 압도하는 킬러앱(Killer Application)이 될지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일상 생활은 물론 국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엄청난 디지털방송에서는 이같은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국내 디지털방송은 내년부터 개시된다.

지상파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 도입되며 위성은 이달중 사업자 선정 이후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그런데 디지털방송 하면 우선 HDTV로 대변되는 고화질 서비스를 연상하는게 현실이다.

TV를 보면서 각종 정보를 얻고 인터넷 접속은 물론 "T커머스"로 불리는 방송과 연결된 전자상거래 등에 대해선 아직 먼나라 얘기 정도로 인식되는 실정이다.

이같은 "똑똑한" TV는 바로 데이터방송 기술에 의해 구현된다.

데이터방송은 방송과 통신을 융합시키는 핵심 기술로 결국 사람과 대화하는 일명 "대화형(Interactive) TV" 서비스를 현실화 해주는 솔루션이다.

그래서 "디지털방송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디지털방송이 고화질 다채널 서비스 정도로 생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방송의 조기 정착을 통해 21세기 지식정보산업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당초 목표가 후퇴할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젠 데이터방송에 대한 개념적 접근을 뛰어넘어 실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고 여러 콘텐츠를 개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방송사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통신 환경과 시청자들의 미디어에 대한 욕구 변화 등을 적극 수용하여 새로운 경쟁력 제고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일방적인 서비스에서 진일보한 양방향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노하우 및 콘텐츠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

방송사가 이를 주도할 경우 관련 솔루션및 수상기, 콘텐츠 개발 등이 가장 빨리 활성화 될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사가 이러한 새로운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위해선 먼저 제도적인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

단방향 방송시대에 적용되었던 법과 제도로 규제할 수 없는 서비스 영역들이 출현할 것이기 때문이다.

T커머스 대화형 TV광고 등이 모두 그러한 것이다.

대화형TV 산업이 조기 정착될 수있도록 이같은 내용들이 공익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관련 법과 제도에 충분히 반영돼야 할 것이다.

파급 효과가 큰 방송이 거대한 디지털 산업군에 유입됨으로써 정보통신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상을 변화시키는데만 멈춘다면 의미는 적다.

산업적으로 연쇄적인 부가 가치를 창출할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

결국 돈을 지불하고도 구매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및 응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활성화가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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