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만큼 가격이 다양한 상품은 드물다.

어디서 누구에게 구입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진품이 아닌 경우도 있어 귀금속을 사는 사람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요모조모 따져보고 산다.

이 때문에 귀금속 분야는 전자상거래로는 적합치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나 골드비바닷컴(www.goldviva.com)의 최종오 사장은 귀금속이야말로 전자상거래에 가장 적합한 품목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신뢰도만 높일 수 있다면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과 8월 국내 처음으로 귀금속 분야 B2C, B2B를 사이트를 개설한 골드비바닷컴은 최 사장의 예상대로 5개월만에 월 매출액이 1억5천만원에 육박하는 등 급속한 성장을 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귀금속은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최종 소비자에게는 상당히 비싼 값에 팔린다.

즉, 생산자 총판점 중간유통 소매점의 4단계 유통경로를 거친다.

따라서 세차례의 유통마진이 붙는다.

또 귀금속 전문사이트들도 영세업체가 많아 제품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최 사장은 골드비바닷컴의 최대 장점을 높은 신뢰성과 저렴한 가격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골드비바닷컴은 5천종의 다양한 귀금속 제품을 반지 목걸이 팔찌 등 10개 카테고리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기존의 유통구조를 대폭 축소해 가격도 기존 소매점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14k 금의 경우 일반 소매점에 비해 20-30%, 다이아 루비 등 가격이 비싼 보석의 경우 절반 수준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또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하더라도 30일이내에는 언제든지 환불해 준다.

골드비바닷컴은 지난 1일부터는 프리챌 대우몰 OK캐시백 e현대 옥션 등 20여개의 대형 B2C 사이트에 입점을 완료했다.

이에따라 12월에는 B2C 분야의 매출액이 껑충 뛸 전망이다.

그러나 정작 골드비바닷컴의 최대 수익원은 B2B가 될 전망이다.

최 사장은 전국 1만5천여개 소매상을 대상으로 B2B를 추진하고 있다.

소매점마다 회계관리프로그램이 깔린 컴퓨터를 무상임대해 주고 골드비바닷컴에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골드비바닷컴의 또 다른 수익모델은 B2B2C.

현재 전국미용협회와 손잡고 전국 미용실에 골드비바닷컴의 전자카탈로그를 볼수 있는 컴퓨터를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미용실 손님들이 휴식시간에 귀금속 쇼핑을 할 수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최 사장은 15평 이상의 전국 4만여개 미용실과 5천개이상의 소매상이 자사의 네트워크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92년 삼성전자 근무시절 웹마스터를 맡으면서 인터넷에 눈을 떴다.

당시 미국에 인터넷 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을 지켜본 최 사장은 회사를 그만두고 귀금속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귀금속 업계의 일을 배우기위해 공인국제보석감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귀금속 도매점과 소매점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다단계 유통구조를 혁파해 소비자들이 가장 저렴한 가격에 귀금속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동남아 귀금속시장을 타깃으로 해외진출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02)747-7077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