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정보통신 업체에서 5년여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해온 김모(32)씨는 지난 10월 국내 헤드헌팅(고급인력 알선업) 업체 몇 군데에 자신의 이력서를 등록해 놓았다.

그는 최근 외국계 IT(정보기술) 업체로부터 입사제의를 받고 자리를 옮겼다.

연봉 3천5백만원(전 직장 3천만원)에 직급도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했으며 연말 성과급까지 옵션으로 받게 됐다.

그가 전직하면서 헤드헌팅 업체에 지불한 수수료는 일절 없다.

자신을 고용한 회사에서 대신 내줬기 때문이다.

김 과장을 소개한 헤드헌팅업체는 알선 대가로 김 과장 연봉의 25%를 받았다.

최근들어 "인재 사냥꾼" 헤드헌팅 업체들이 일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

특히 구인난을 겪고 있는 IT 업계를 중심으로 인력알선업이 크게 성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0년대초 10여개에 불과하던 국내 군소 헤드헌팅업체 수도 2백여개를 상회할 정도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부족한 IT 인력을 원활하게 수급하기 위해 최근 정부가 시행한 "골드카드제" 역시 헤드헌팅 붐에 불을 댕기고 있다.

이상욱 파이오니어컨설팅 컨설턴트는 "최근 자바 유닉스 등 웹기반 경력자들을 중심으로 IT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때 헤드헌팅업체를 통하면 20% 이상 연봉을 높여서 이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문인력 부족, 헤드헌터가 메운다 =올들어 닷컴기업의 몰락으로 인터넷 벤처업계가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했지만 핵심 엔지니어들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

특히 국내 고급 엔지니어들이 미국 등 해외로 활발하게 진출함에 따라 국내 IT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꼭 필요한 전문인력을 찾아 연결해 주는 헤드헌팅 업체들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최적의 인재를 가장 빠른 시일내에 찾아주기 때문에 특히 외국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또 경력 구직자의 경우 별도의 비용부담 없이 자신의 능력범위 안에서 최상의 대우를 받고 이직할 수 있어 헤드헌팅 업체들은 구직자와 기업에 "윈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전국에 걸쳐 2백여개의 헤드헌팅 업체들이 치열한 시장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는 올해 헤드헌팅 시장 규모만도 1천억원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을 통해 이직하는 사람 가운데 IT 분야의 인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종합 헤드헌팅 업체들은 너도나도 "IT전문 헤드헌터"를 표방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업체들은 탑경영컨설팅 KK컨설팅 드림서어치 파이오니어컨설팅그룹 유니코써어치 솔루션 P&E컨설팅 등 20여개사에 이르고 있다.


<> 특화된 헤드헌팅만이 생존비결 =헤드헌터는 "제너럴리스트"이자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업계의 흐름을 잘 꿰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팔방미인이어야 하지만 특정분야에 대해서는 컨설팅 능력까지 요구되는 전문가들이다.

자신이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면 인재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업종 특성상 이들은 금융 회계 마케팅 등으로 점차 특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IT관련 헤드헌터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 분야에 종사해온 전문인력들이 잇따라 헤드헌터로 전업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한국 정보통신 산업의 메카인 테헤란밸리에 둥지를 틀고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기술개발자들의 이.전직을 알선하고 있다.

이시은 브레인서치 사장은 "고급 IT 인력은 이직을 쉽게 고려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면서 "이런 점을 잘 파악하고 고객사의 요구를 제대로 맞추기 위해서는 헤드헌터들이 먼저 IT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 해외 IT인력 전문 헤드헌터가 뜬다 =산업자원부가 지난달 15일부터 "골드카드제"를 전격 실시함에 따라 헤드헌팅 업체들마다 해외 IT 인력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인도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기술개발자들이 많은 곳을 타깃으로 삼고 현지의 전문업체와 적극 제휴, 해외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10억명에 달하는 인구대국인데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유독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IT 강국으로 업계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나라.

또 이들 기술자 대부분이 영어에 능통하다는 점도 인도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이들의 연봉수준은 국내 기술자들에 비해 50% 이상 낮은 형편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해외의 특정국가를 전문으로 하는 헤드헌팅 업체들도 등장할 전망이다.

현재 몇몇 헤드헌팅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현지조사를 실시하는 등 외국과의 연계를 위해 조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희 델타IMC 사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앞다퉈 해외에서 핵심인력을 조달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이에 대비, 상당수의 헤드헌터들이 해외인력 유입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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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헌팅社가 제안하는 재취업.이직 성공전략 ]

1. 헤드헌팅업체를 적극 활용하라.
2. 새로운 직장은 퇴사 전에 알아본다.
3. 인터넷 리크루팅 사이트를 자주 들른다.
4. 눈높이를 낮출 수 있음을 인정하라.
5. 이력서를 깔끔하고 명료하게 작성하라.
6. 재취업.전직 프로그램을 활용하라.
7.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가져라.
8. 연봉을 20~30% 높이는데 이직을 활용한다.
9. 경력관리를 위해 이직.전직을 하라.
10. 성급한 창업은 일단 금물.

< 도움말=드림서어치(www.dreamsearchkore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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