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핑몰 밀리오레의 "전국화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1호인 동대문점과 2호인 명동점은 상가운영을 둘러싼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부산점(3호)도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에 문을 여는 대구점 광주점의 경우 점포분양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열린금고 파동까지 겹쳤다.

밀리오레 상인이 열린금고에 물린 돈은 4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전국 7개점을 갖추겠다는 전국화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밀리오레는 당초 2천억원을 투자,내년 8월부터 10월까지 대구 수원 광주점을 잇따라 내기로 했었다.

◆잇따르는 악재=동대문점의 상가 운영권 분쟁이 1년이상 계속되고 있다.

상가운영회사와 상인 점포주들간 갈등으로 인한 고소 고발이 1백여건에 이른다.

상인과 점포주는 최근 상가운영회사인 성창에 맞서기 위해 상가발전연합회를 만들었다.

이에맞서 성창측은 ''밀리오레''상표를 동대문점에서 쓰지 못하게 했다.

"성창측이 상인들에게 신규상가(대구 광주점)의 분양을 강요하고 있다"는게 연합회측 주장이다.

최근에는 상인과 운영회사간 폭력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상가질서가 무너지면서 손님도 크게 줄고 있다.

영업도 기대이하다.

부산점의 하루 매출은 8억원 수준.

점포당 40만원정도다.

점포유지를 위해 50만원은 벌어야 한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부산점 명품매장(5층)에서 가짜 롤렉스시계를 팔던 3명이 11월27일 구속되면서 상가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점포분양도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점은 분양에 나선지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분양률이 25%에 머물고 있다.

패션몰 완공을 위해서는 분양률이 75%선은 넘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전국체인화 가능할까=밀리오레측은 "현금을 5백억원 이상 확보하고 있어 신규점 개장에 별 어려움이 없다"고 밝힌다.

"사업초기부터 어음을 사용하지 않아 자금유동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부산점의 영업부진도 지역경기 침체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인근 G,N상가에 비하면 오히려 장사가 잘 되는 편이라고 설명한다.

열린금고사태와 관련,밀리오레는 상인 예탁금의 90%선을 보증해줄 계획이다.

상인들이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을수 있도록 운영회사가 직접 나선 것이다.

밀리오레는 최근 전국화전략을 본격 추진중이다.

상품공급기지를 구축하고 나섰다.

동대문의 도매쇼핑몰 ''팀204''를 지방체인점 도매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밀리오레 밸리''로 바꿨다.

문제는 대규모 투자비를 어떻게 조달할 것이냐는 점이다.

밀리오레가 내년에 투자해야 할 돈은 2천억원선.

대구점의 경우 지하 9층,지상 23층 규모의 초대형 상가로 건설비 및 부지매입비만 9백억원에 이른다.

경기후퇴에 따른 판매부진에다 분양까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비를 조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밀리오레가 패션몰 열풍을 전국으로 확산시킬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