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과 우량은행의 짝짓기 방안이 급부상하면서 1998년 하나은행에 흡수됐던 충청은행의 사례가 모범케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충청지역에서는 ''충청하나은행''이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등 지역밀착 전략을 구사해 좋은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

충청하나은행은 1998년 P&A될 당시 1백7개였던 점포가 현재 69개로 줄었다.

1천3백56명에 이르던 직원수도 4백82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여.수신 규모나 수익성 면에서는 P&A 당시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말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4백83억원으로 충당금 부담 40억∼50억원을 제외한다고 해도 4백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충청은행 시절 마지막 결산이었던 1997년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천70억원이었다.

점포와 인원감축에도 불구하고 총자산은 오히려 1998년 1.4분기 4조3천9백93억원에서 4조5천1백37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P&A 당시 2조6천4백97억원이었던 수신은 지난 9월말 3조9천8백74억원으로 급증했고 여신규모도 8천5백89억원에서 1조9천2백28억원으로 늘어 활발한 영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역경제의 특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점진적으로 인력.점포의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며 "은행 자체적으로도 시중은행의 영업력을 지역경제에 접목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