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 이랜드 계열 "2001 아울렛"이 한국형 의류할인점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2001아울렛은 이천일아울렛(대표 이응복)이 지난 94년 서울 당산점에 첫선을 보인 토종 의류할인점.

2001아울렛은 전국 7개 점포에서 올해 3천2백1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8.3%가 늘어난 것.

순익도 1백1억원으로 68.3%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인 중계점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천2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마트 까르푸 미도파백화점등 주변에 들어선 대형점포의 공세 속에서도 고속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

2001 아울렛은 내년에 수도권에 2개점을 새로 낸다.

이를 계기로 매출 4천1백80억원에 1백76억원의 순익을 올린다는 목표다.

◆한국형 아울렛으로 자리잡는다=2001아울렛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점포다.

의류 제조업체가 공장의 담 옆에 창고형태의 점포를 짓고 재고품이나 흠있는 제품을 판매한게 아울렛(또는 팩토리 아울렛)의 뿌리.

그뒤 교외의 대형의류 할인점(아울렛 스토어)으로 변모했다.

2001아울렛은 아울렛 스토어가 한국식으로 변형된 것이다.

2001아울렛의 점포형태나 영업방식은 독특하다.

의류 잡화 가정용품을 주력으로,식품을 부수적으로 판다.

공산품이나 식품을 위주로 하는 보통 할인점과 다르다.

매장 내부를 치장하고 있는 것도 차이점의 하나다.

일반 할인점은 창고형태다.

◆성공요인=저가 전략을 우선 꼽을수 있다.

도심 백화점에서 팔리고 있는 같은 품질의 옷이 이곳에선 절반값이다.

옷뿐만 아니다.

식기 찻잔 쟁반 침대 등 가정용품은 수입품이 주류를 이루지만 값은 싸다.

저가 실현의 주역은 상품의 기획 개발 구입 재고처리등을 책임지는 머천다이저(MD).80여명에 이르는 MD의 대부분은 20,30대 기혼여성.

이들은 주고객인 25∼35세 주부들의 소비욕구를 훤히 꿰뚫고 있다.

"MD의 보수는 업계 최고수준"이라는게 김욱 자금팀장의 설명이다.

두번째 성공요인은 틈새시장 공략.

백화점처럼 잡다한 상품으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지 않는다.

의류와 가정용품에 승부를 건다.

이들 상품의 가격을 내리기 위해 상품을 사들일때 현금으로만 결제한다.

단골고객을 명확하게 설정한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20평 안팎의 아파트에 살며 취학이전의 자녀 1∼2명을 둔 25∼35세의 주부''를 목표로 잡고 있다.

문기환 상무는 "2천여평의 점포로 대형 할인점에 맞대응해서는 승산이 없다"며 "아울렛 생존비결은 과녁(고객)을 정확히 조준하는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새 모델로 자리잡을 것인가=2001 아울렛은 교과서에 없는 실험점포다.

아직까지 성공적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게 일반적 평가다.

최대변수는 외국계의 움직임.

MD실력이 최고수준인 까르푸 월마트등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조성호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계 할인점들은 아직 워밍업을 하고 있는데 불과하다"며 이들의 실력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강창동 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