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중심부에 자리잡은 스탠퍼드대학.

약 1천만평의 대지 위에 1만5천여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이 대학은 실리콘밸리의 원동력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실리콘밸리의 뿌리는 스탠퍼드대학에서 찾을 수 있다.

실리콘밸리의 원조로 불리는 휴렛팩커드(HP)의 창업에 스탠퍼드대학이 깊숙이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HP 창업자인 데이비드 팩커드(96년 사망)의 친구로 아직까지 HP 국제담당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사이 코렌슨씨는 "실리콘밸리는 스탠퍼드대학에서 시작됐고 스탠퍼드대학에 의해 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스탠퍼드대학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찾아 동부로 떠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프레드릭 터만 교수가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를 도와 지난 39년 HP를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터먼 교수는 그 뒤에도 많은 학생들의 창업을 도와 ''실리콘밸리의 아버지''로 불린다"고 덧붙였다.

코렌슨씨는 "대학과 기업의 협력이 실리콘밸리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스탠퍼드대학은 넓은 학교 부지를 졸업생들에게 싼 값에 빌려줘 창업하게 하고 기술과 인력을 공급하면서 실리콘밸리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특히 스탠퍼드공대와 경영대학원은 실리콘밸리를 이끄는 양대 축으로 자리잡았다.

공대 출신이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고 경영대학원 졸업생들은 이를 산업화하는 주역으로 등장한 것이다.

스탠퍼드대학은 신기술 확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역할은 산업체에 근무하는 인력들에게 원격강의를 통해 전문 기술을 교육하는 SCPD(Stanford Center for Professional Development)가 담당한다.

지난 69년 TV네트워크를 이용해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현재 75개 과목을 교육한다.

수강자는 지난해 3천5백여명.

이 프로그램에는 재교육뿐만 아니라 학위과정도 들어 있다.

학위과정은 스탠퍼드대학 캠퍼스에서 이뤄지는 교육과 같은 수준을 유지,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SCPD 소장인 앤디 디파올로 교수가 소개했다.

디파올로 교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에 나서 기업의 기술 애로를 해결해 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