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석 < PwC전략그룹이사 >

유통 B2B는 기업간에 이뤄지는 판매 및 구매 활동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에서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유통 B2B는 MRO e-마켓플레이스다.

인터넷을 통한 MRO 조달은 기업에 비용절감 및 구매 프로세스 효율 향상 등의 이점을 제공해준다.

<>유통의 특성과 B2B=MRO란 유지(Maintenance),보수(Repair) 및 운영(Operations)을 뜻하는 약자로서 생산활동과는 직접 관련이 없으나 간접적으로 생산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되는 모든 간접 재화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소모성 자재와 사무용품,기계부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금까지는 MRO의 구매 프로세스 자체가 효율적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대상 품목이 너무나 광범위해 통일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려웠다.

또 구매 주기가 매우 비정기적이어서 수요 예측이 정확하지 못했고,그 결과 적정 재고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오프라인 상에서의 구매 절차는 많은 수작업을 동반,인력과 시간의 낭비가 적지 않았다.

전통적인 구매방식에 따르면 심한 경우에는 구매 원가의 5배에 달하는 처리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B2B 프로세스를 활용한 이 부문의 효율화가 기업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된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이 분야는 향후 온라인 거래 시장 또한 급성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2B 온라인 거래를 MRO 구매에 적용할 경우 *구매 관리 비용의 절감 *효율적인 재고관리 *임의적 구매에 대한 통제 강화 *구매 프로세스의 간결화와 이에 따른 담당 인력의 효율적 운영 *구매 투명성 제고 등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MRO 물품의 표준화와 규격화를 촉진할 전망이다.

구매 관련 저널인 "퍼처싱"지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기업의 60%가 인터넷을 통해 MRO 구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 못한 기업들 중에서도 69%는 향후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RO e-마켓플레이스 구축 동향=인터넷 상에서 MRO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그 형태에 따라 대략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MRO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전문 온라인 중개 기업을 들 수 있다.

이들 닷컴 기업은 중립적 입장에서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시켜 주고,그 과정에서 수수료.회비.광고비 등을 수익으로 확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PurchasingCenter.com 같은 경우가 이런 유형에 속한다.

둘째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채널 다양화를 추구하는 경우다.

이들은 보통 전국적 유통망을 운영하는 전통적 MRO 전문 업체로,오프라인의 강점을 온라인 상으로 옮겨 현재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Grainger사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LG유통.한솔CSN 등이 영업 중이다.

셋째로 단일 혹은 복수 기업이 구매력을 바탕으로 구매 채널을 독립시킴으로써 MRO 유통업에 진출하는 경우다.

코리아이플랫폼(KeP)과 이엔투비(eNtoB),지티웹코리아(GTWeb Korea) 등과 같이 대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을 통해 구축되고 있는 대형 마켓플레이스들이 대표적인 예다.


<>MRO e-마켓플레이스 활성화의 과제=첫째 MRO 관련 품목의 수가 워낙 방대한데다 각 기업간에 분류방식까지 상이하기 때문에 검색과 주문이 용이할 수 있도록 전자카탈로그와 상품 DB의 구축 및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 마켓플레이스들은 MRO 물품에 대한 토털 내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도모해야 한다.

유지.보수 혹은 운영관련 품목 중 어느 한가지 분야에 치중하기 보다는 모든 관련 품목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관련된 부가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업고객을 유치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전체 MRO 구매의 40~50%에 해당하는 비계획 구매에 대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어야만 기업 고객이 온라인 채널로 이전하게 될 것이다.

넷째 향후 구매정보가 ERP 등과 같은 구매기업의 내부 시스템과 연동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다섯째 MRO 사업자들은 구매기업에 신뢰성 있는 제품정보를 제공하고,고품질의 제품을 납기 내에 배송할 수 있도록 공급업체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엄격한 사전 심사를 통해 수준 높은 공급업체를 확보,이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도 보안시스템,결제시스템의 확보,구매분석 자료 제공능력 등도 중요한 성공 요건이다.

MRO e-마켓플레이스의 등장으로 국내 유통분야에서의 B2B 혁명이 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MRO 사업에 참가하고 있는 다양한 주체들은 향후 형성될 메타마켓에서 기업간의 유통을 담당하는 수평적 VAC의 브랜드 소유자로 발전될 것이다.

jinseok.park@kr.pwcglobal.com